송명제·정환보·유호준 세 후보 모두 서로 간 중점 공약 지적과 답변 치열
대공협 사상 첫 ‘주도권 토론회’ 방식에 의해 팽팽한 기싸움 볼거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현실성 없습니다!", "비현실적입니다.", "실현 가능하겠습니까?"

전국 공보의들의 32번째 회장직을 노리는 세 후보 간 대결이 ‘공약 현실성’ 검증에 집중됐다.

대공협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5일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 32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선거 토론회’ 전경.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창화)는 지난 5일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제 32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선거 토론회’를 개최해 송명제-조중현 후보(기호 1번), 정환보-남성현 후보(기호 2번), 유호준-오정욱 후보(기호 3번)의 정책 소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공협 역사상 최초로 생중계로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후보 간 돌아가며 특정 후보에게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한 ‘주도권 방식’으로 인해 한 치의 양보 없는 세 후보들 간의 팽팽한 기 싸움을 성사시켰다.

기호 1번 송명제 회장 후보(사진 왼쪽)와 조중현 부회장 후보.

조심스러운 인사말로 시작한 토론회장을 공약 검증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포문을 연 후보는 기호 1번 송명제 후보다.

송명제-조중현 후보는 기호 2번 정환보-남성현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복지포인트 상향 평준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송-조 후보는 “복지포인트는 각 지자체 별 예산에 따라 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가 중요한데 포인트 향상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모든 시·군수를 만나겠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환보-남성현 후보 측은 “전수조사를 통해 복지포인트가 통일성을 이룰 수 있도록 위키페이지를 제작해 진행하겠다”며 “도공협 대표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광역자치단체장들을 통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시도단위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기호 2번 정환보 회장 후보(사진 왼쪽)와 남성현 부회장 후보.

앞서 정-남 후보는 각 지역별, 기관별로 다른 복지포인트에 대해 지역별 전수 조사를 통해 협상의 기준을 마련할 후 상향평준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환보-남성현 후보는 기호 3번 유호준-오정욱 후보의 핵심 공약인 ‘퇴직수당 최대 146만원 추가확보’와 ‘연가 최대 56일 보장’을 어떤 방식으로 이뤄낼지 의아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이 같은 지적은 기호 1번 송-조 후보에서도 동일했다.

이와 관련 유호준-오정운 후보는 “일부 공보의들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 15조, 공무원연금법 제 23조에 의한 사학연금 재직기간 합산이 누락돼 왔다”며 “공식적인 법률자문을 구한 결과 재직기간 합산만 한다면 퇴직수당 확보와 연가 확대는 무조건 가능한 사항임을 확답 받았다”고 말했다.

유-오 후보는 이어 “더 나아가 공중보건의 운영지침까지 해당 부분이 개정되도록 하겠다”며 “예산이 들어가는 공약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제공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호 3번 유호준 회장 후보(사진 왼쪽)와 오정운 부회장 후보.

기호 1번 송명제-조중현 후보는 의무복무기간 단축 공론화 공약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다른 후보들에게 집중질의 받았다.

이에 송-조 후보는 “모든 정책에는 기조라는 것이 있는데 이전 정부든 현재 정부든 다음 정부든 사병 복무기간을 단축시키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 기조에서 의료인을 제외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 당위성”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송-조 후보는 “지난 10년간 일반 사병 복무기간에 대한 공론화는 지속돼왔고 실제로 단축도 됐다”며 “허나 대체복무를 하는 공보의, 군의관, 군법무관, 전문연구요원 등에 대한 복무기간 단축은 일반 사병에 비해 공론화가 적었는데 타 대체복무 단체들과 함께 논의해 공론화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 후보들은 마지막 모두발언에서 자신들의 공약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핵심 공약과 전체 공약 이행률의 목표치를 설정해 눈길을 끌었다.

기호 1번 송명제 후보는 ‘업무활동장려금 인상’과 공약 이행률 120%를, 기호 2번 정환보 후보는 ‘업무활동장려금 인상 및 연가·병가 보장’과 공약 이행률 90%를, 기호 3번 유호준 후보는 ‘연가·병가 확대 및 유연근무제 활성화’와 공약 이행률 100%를 다짐했다.

<세 후보들의 주요 세부공약 타이틀>

■ 송명제 회장-조중현 부회장 후보(기호 1번)
1. 의무복무 기간 단축 공론화
2. 강한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3. 업무활동장려금 인상
4. 공중보건의사 운영지침 개정 TFT 출범
5. 불필요한 명절연휴 비상근무 축소
6. 예방접종의 효율적 재분배
7. 신속한 민원 서비스
8. 보다 편리한 마이너스 통장과 대공협 카드
9. 유류비 및 기타 자동차 소모품 할인
10. 인포메이션 책자 제작
11. 자기계발 지원(어학능력시험 장학제도 등)
12. 학술대회 내실화
■ 정환보 회장-남성현 부회장 후보(기호 2번)
1. 연가와 병가의 자유로운 보장과 확대
2. 민원 가이드라인 2.0 제작
3. 업무활동장려금 인상
4. 복지포인트 상향 평준화
5. 웹스트리밍 업체 협약 통한 무제한 영화 감상 제공
6. 골프/요가/영어회화 등 레슨 진행 및 인터넷 컨텐츠 제공
7. 맥주/위스키 시음회 및 각종 모임 문화활동
8. 기존의 할인 정책 계승 및 할인율 확대
9. 대공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 활성화
10. 병협 및 대전협과 협력해 레지던트 수련환경 정보 공개
11. 엑스레이 판독 전부 외주 대체
12. 헬스케어 스타트업 최신 정보 제공
■ 유호준 회장-오정욱 부회장 후보(기호 3번)
1. 퇴직수당 최대 146만원 추가 확보 및 연가 최대 56일 확대
2. 유연근무제 활성화
3. 공보의 분쟁조정위원회 설치
4. 유모차 협약
5. 투명한 중고차 매매 협약
6. 소셜데이팅 앱 협약
7. 웹지도서비스 기반 홈페이지 개편
8. 실내화 공동구매 협약
9. 예방접종용 도장 공구 추가
10. 공보의 신변보호조항 및 특수근무지담당 이사 신설
11. 민간병원 공중보건의사 단계적 폐지 건의
12. 보건소 의사 우선 임용 규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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