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재생기술 확립…쥐 실험서 소변 배출 성공

日 연구팀, 연내 해외 임상 실시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만성신부전 환자의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를 이용해 체내에서 신장을 재생하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세계 첫 임상연구가 시작된다.

일본 도쿄지케카이의대와 의료벤처기업인 '바이오스' 등 연구팀은 연내 해외에서 임상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성신부전은 수개월~수십년에 걸쳐 신기능이 서서히 저하하고 결국 인공투석에 이르는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임상연구 계획에 따르면 만성신부전 환자 본인의 iPS세포로부터 신장의 토대가 되는 전구세포를 제작하고 유전자조작한 돼지의 태아가 가진 신장의 '씨앗'을 주입해 환자의 체내에 이식하는 방법. 그 후 환자에 약물을 투여하고 씨앗에 원래 포함돼 있던 돼지 전구세포를 사멸시키면 몇주 안에 환자의 세포유래 신장이 재생된다. 환자의 세포만으로 신장을 만들기 때문에 장기이식과 달리 면역억제제가 불필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신장병환자로부터 제작한 iPS세포로부터 신장의 전구세포를 제작하는 데 이미 성공했으며, 쥐 태아의 신장 씨앗에 쥐 전구세포를 주입하고 쥐의 체내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신장을 재생시키는 기술도 확립했다. 재생시킨 신장에 뇨관을 잇고 소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연구팀은 돼지에서 사람으로의 이식이나 재생의료가 법률 등으로 허용되고 있는 해외 의료기관에서 연내 임상연구 절차를 밟을 계획이며, 아울러 일본에서는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원숭이에서 연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신중하게 확인하고 인공투석 횟수를 줄이는 등 환자부담을 경감시키도록 일본에서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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