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 노학자의 지혜로운 삶 담아

‘장수를 즐긴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병정 기자]원로 의학자 권이혁(權彛赫) 박사가 우강(又岡) 에세이집 13번째 시리즈를 펴냈다. 책의 제목은 ‘장수를 즐긴다’.

우강 선생은 올해 우리나이로 96세다. 이미 우리사회가 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 나이라면 인생의 황혼녘이고, 노병(老兵)임이 틀림없는데 우강 선생은 아직 건재함을 왕성한 필력을 통해 과시하고 있다.

선생은 지난 2006년 성균관대학교 이사장 취임 10주년 때 첫 에세이집 ‘여유작작’을 펴내면서 “앞으로 10년간 매년 에세이집을 내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 후 매년 에세이집을 출간했으며, 2015년 10번째 에세이집 ‘유머가 많은 인생을 살자’를 펴냄으로써 자신과의 약속을 모두 지켰다. 그러나 이후로도 글 쓰는 습관이 몸에 배고, 주변의 권고도 있고 하여 시리즈를 이어 2016년 ‘천천히 서둘러라’, 2017년 ‘칭찬 합시다’를 잇달아 펴냈고, 이번에 13번째 에세이집 ‘장수를 즐긴다’를 펴내기에 이르렀다.

우강 선생의 에세이집은 언제나 한해 한해의 정치, 사회, 문화적인 시사와 이슈를 기록하고 논평을 더해 시대적 교훈을 주고 있다. 여기에 개인의 평범한 일상과 회상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나누고 있다.

이번에 나온 에세이집 ‘장수를 즐긴다’ 역시 선생이 2017년 한 해 동안 세상과 동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소회들을 사실로 기록하고, 아쉬움, 걱정, 사랑을 더한 노래들로 빼곡하다. 특히 소재의 대부분은 옛 은사, 동료와 제자, 가족에 이르기까지 소중한 인연과 만남의 추억을 반추한 가슴 싸한 이야기들이다. 이 글들을 통해 노학자의 녹슬지 않은 지식, 풍부한 감성, 그리고 진정 사람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을 만날 수 있다. 동시에 글의 품격과 던져주는 메시지에서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하고자 자기관리에 애쓰는 노학자의 현명함과 초인적인 의지도 읽을 수 있다.

필자 권이혁 선생은 에세이집에서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장수를 갈망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장수가 좋기야 하지만 무던히 오래 산다고 의미 있는 것은 아니고, 오래 살면서 즐거워야 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몸과 마음을 비우고(身心永閑), 고독과도 친숙해지며 유유자적(悠悠自適)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책은 △제1장: 2017년 대한민국/세계 △제2장: 추억의 날을 되돌아 보다 △제3장: 뜻 깊은 행사와 모임 △제4장: 웃을 일이 있어 행복하다 △제5장: 여행이 즐겁다 △제6장: 슬픈 일 지우고 싶은 기억 △제7장: 날씨와 생활 △제8장; 단상 등으로 구성됐다.

[의학신문사 발행, 368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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