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 차재명 교수, 생물학적제제 등장으로 환자 삶의 질 향상
심퍼니 투약 회수 적고 통증도 낮아 장점으로 작용…젊은 환자 많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궤양성 대장염 완치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표준 진료와 표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비록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잘 치료받으면 관해 상태의 유지로 정상인과 같은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차재명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궤양성 대장염은 2년 이내에 치료하면 경과가 좋지만 5년 후는 치료율이 낮아지게 되는 만큼 증상 있으면 조기에 병원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재명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혈압과 당뇨처럼 궤양성 대장염도 잘 조절하는 질환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며 "궤양성 대장염이 난치병이라는 오해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환자들이 많은데, 실제로 치료를 받으면서 생각이 변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환자들이 너무 낙담하지 않고, 이 질환과 평생 함께 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재명 교수가 치료했던 환자 중 50대로 처음 병원에 입원할 당시에는 증상의 정도가 심각하여 성인용 기저귀를 하지 않고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환자의 경우 입원 후 생물학적제제인 심퍼니를 통한 치료를 했는데 퇴원을 할 때는 증상이 상당히 호전됐고, 이후 외래 시 일반인과 다르지 않았다.

차재명 교수는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병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기 어렵다는 것과 주변의 공감을 구하기 어려운 부분일 것 같다"며 "궤양성 대장염 질병 특성상 친구들, 심지어 가족들에게 조차 말하기 어렵고 공감을 구하기 힘들다.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고, 결국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궤양성 대장염은 대개 약물 치료를 하게 되는데, 약물 치료가 잘 듣지 않거나, 암이 병발하거나, 대장 천공으로 복막염이 동반되면 할 수 없이 외과적 수술 한다"며 "내과적 치료 측면에서는 염증치료 약물,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등 단계적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이 바쁜 학생과 직장인의 경우, 피하주사를 선호하는 반면, 나이 드신 분들 같은 경우는 정맥주사를 선호한다. 두 가지 치료 옵션을 제시하고, 환자들에게 선택권을 주지만 보통 젊은 사람들은 피하주사, 나이 드신 분들은 정맥주사를 맞는 경향이 있다. 특히 회사원들은 병원 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차재명 교수는 "정맥주사는 병원 일정에 맞춰서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지만 피하주사는 본인 스케줄에 맞게 챙기면 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삶의 질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심퍼니는 피하주사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4주에 한 번(1년에 13번)만 맞으면 되기에 투약 횟수가 적다는 강점이 있으며 자주 맞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투약 순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차재명 교수는 "심퍼니는 통증이 적다. 자기 몸에 스스로 주사를 놓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피하주사를 피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심퍼니는 다른 주사와 비교했을 때 주사제가 들어갈 때의 통증이 적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며 "단지 주사제라 어려워하는 환자들도 있어 이런 경우엔 잘 설득해 피하주사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심퍼니는 환자들의 순응도가 높고 통증 면에서 경쟁사 제품에 비해 40% 정도 통증이 적다는 점에서도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재명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대부분 젊은 나이인 10대 후반과 20-30대에 빈번하게 발생하다보니 진단이 늦어지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며 "궤양성 대장염은 대부분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생기다 보니 국가적으로 사회경제적 손실이 큰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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