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능력 방해하는 섬유 녹여 간기능 개선

日 연구팀, 내년 봄 임상 실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간이식 외 달리 치료법이 없는 중증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임상시험이 올 봄 일본에서 실시된다.

일본 도쿄도립 고마고메병원 연구팀은 이 치료제가 간에 축적되어 재생능력을 방해하는 딱딱한 조직(섬유)을 녹이는 효과가 있어 간기능을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5년 안에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요 대상은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간세포가 파괴되고 틈새에 콜라겐 등으로 이루어진 섬유가 들어와 간이 딱딱해진 C형 간경변 가운데 '비대상성 간경변'으로 불리는 중증 환자. 초기 상태라면 바이러스를 공격해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이 있지만, 간의 대부분이 섬유로 치환되어 중증화하면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없다.

연구팀은 일본내 벤처기업이 암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한 물질에 간의 섬유를 녹이는 효과가 있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2014~2016년 중증환자 7명(56~74세)에 이 물직을 점적 투여한 결과, 안전성이 거의 확인됐으며 4명의 간기능도 초기 상태까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간세포 주변의 섬유를 녹이고 세포 재생능력과 기능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내년 봄부터 실시되는 임상시험에서는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약 30명에 투여하고 효과를 자세히 확인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는 중증 간경변이 초기상태로 회복되는 예상외의 효과가 확인됐다. 중증환자나 비알코올성 간경변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진행된 간경변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난치성 환자에게는 커다란 낭보로 전해지고 있다. 단 콜라겐은 피부나 뼈에서 중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이들에 미치는 영향의 유무를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