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임수흠, 김숙희, 조인성, 이용민 등 물밑 접촉 활발
의협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이달중 선거정국 돌입 전망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오는 3월 치뤄질 제40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상 후보자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사실상 이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계 내부적으로 이번 의협 차기회장 선거는 최소 5파전 이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제40대 의협회장 출마 예상 후보자들.(무순, 왼쪽부터 의협 추무진 회장, 대의원회 임수흠의장,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전 회장,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

우선적으로 의협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의협 추무진 회장,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전 회장,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이 대표적이다.

추무진 의협회장(서울의대 졸업, 이비인후과)의 경우 노환규 전 회장 탄핵 이후 보궐선거 선거로 당선돼 지난 39대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추 회장은 임수흠 의장,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전 회장과 적은 표차로 초접전 끝에 회장으로 당선됐으며, 이번 40대 의협회장에도 도전해 3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추 회장은 앞선 노 전 회장이 강력한 투쟁으로 얻지 못했던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정부와의 소통과 협상력을 높였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 4년간 의협을 이끌어왔고, 현직 회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 회장의 3선 도전은 다른 후보에 비해 다소 유리할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지난 임총에서 불신임안이 상정된 점이나 현 집행부의 중요 업무가 비대위에 위임되는 등 일련의 상황을 봤을 때 추 회장이 문케어 등 굵직한 현안 해결에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서울의대 졸업,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추무진 회장과 66표차로 아쉽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기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 의장은 그간 기존 대의원회 의장들과는 달리 의료계 중요한 현안에 깊게 관여하면서 의료정책에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KMA POLICY, 문재인 케어 등 현안해결을 위해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에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가장 중요한 의료현안인 문재인 케어 저지 등 의협 비대위의 투쟁 등 작은 집회까지 모두 챙기면서 의장으로서, 의료계 대표자로서의 진정성을 회원들에게 알려온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 임 의장이 최근 추무진 집행부에 대해 업무 공과에 대한 평가 보다는 정치적 목적을 두고 비판을 해왔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선거과정에서 흠집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의료계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로 손꼽히고 있는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고려의대 졸업, 산부인과)도 차기 의협회장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년 가까이 의협 산하 단체의 구심점인 서울시의사회의 수장을 맡아 일선 회원들과의 소통력을 높여 왔다는 점에서 다소 유리하게 작용 할 것이란 분석이다. 역대 김재정, 한광수, 경만호 전 회장 등이 의협회장에 당선된 사례들을 봐도 서울시의사회장이 갖는 프리미엄도 존재한다.

김 회장은 현재 의료계 내부적으로 가장 이슈인 ‘문재인 케어’와 관련 가장 처음으로 공론화시켜 문제점을 제기한 바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대위 구성도 먼저 제시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내부 중재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김 회장이 의료현안을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는 임 의장이나 추 회장보다는 위험성을 저울질하고, 다소 몸을 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임 의장과 마찬가지로 지난 39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140여표 차로 아쉽게 낙선한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전 회장(중앙의대 졸업, 소아청소년과)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조 전 회장은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많은 일을 해왔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보궐선거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외곽에서 의료정책을 입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 지난해 1월 창립한 의사 모임 더불어 의료포럼 상임대표를 맡아 지역 및 직역 의사들의 의견을 주요 당 의료공약을 제안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더민주당 의료정책 총괄특보단장’으로 활동하며, 동네의원살리기, 의료전달체게 개선 등 문재인 캠프의 의료정책 공약을 완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 의료계 내부적으로는 조 전 회장이 ‘활동이 뜸하고, 잊혀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재차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경희의대 졸업)도 출마설이 돌고 있다. 결국 김숙희 회장을 제외하고, 지난 39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추 회장, 임 의장, 조 전 회장, 이 소장은 재대결 구도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용민 소장은 그동안 연구소장으로서 다양한 연구결과를 내놓고, 문재인 케어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저지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논리를 만들어 왔다.

특히 여러 의료단체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한 행보를 보여왔으며, 의협회관 신축기금으로 5000만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하면서 긍정적 이미지를 이끌어 냈다.

다만 의협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소통 없이 독단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일부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표심에 어떻게 작용 할지 주목된다.

이 외에 최대집 상임대표도 전의총 내부적으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 의협회장 선거는 다자 구도속 치열한 각축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차기 의협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됐고, 이번주중 후속으로 실무지원팀도 꾸려질 예정으로 있어 사실상 이달중순 이후에는 본격적인 선거정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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