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익률에 임금인상 부담…배송체제 개편·부대 비용 절감 자구책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업계는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업체 경영에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지금보다 더한 구인난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배포한 시간당 최저임금 7530원에 대한 안내 전단 포스터.

업무 특성상 의약품 물류 창고 직원들 가운데 최저 임금 수준 직원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들 직원에 대한 임금을 인상하게 되면 다른 직원들의 임금 인상도 고려해야 하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의약품유통업계가 1% 미만의 수익률을 내고 있고 여기에 매년 제약사들의 마진 인하, 업체들간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기존 직원 임금 인상 폭을 크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신입 직원 채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직원 채용이 더 힘들어 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배송 체제 개편, 부대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의약품유통업계 특성상 매출 규모는 크고 고용해야 할 인원이 많을 수 밖에 없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대표이사는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안으로 인해 임금 인상폭을 놓고 고민중에 있다”며 “문제는 의약품유통업체의 수익률이 매년 하락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 임금을 인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약품유통업체 대표이사는 “최저 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수익 개선을 위해 노력중에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제약사 유통비용 인하에 카드 등 수수수료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을 작년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확정됨에 따라 경영상 어려움이 우려되는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월급 190만원 미만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13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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