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최재웅 교수팀, 삼차원 특수링 이용 삼첨판륜 성형술 시행 합병증 없이 역류 치료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좌측 심장판막의 이상으로 수술을 할 때 현재는 삼첨판막의 역류가 심하지 않은 경우엔 좌측 심장판막 질환만 수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의료진이 우측 심장판막 중 하나인 삼첨판막의 역류가 심하지 않더라도 함께 수술하는 것이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삼첨판막의 심각한 역류를 예방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환, 최재웅 교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환·최재웅 교수팀은 ‘경도 이하 삼첨판막 역류의 조기치료 필요성’이란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성인에서 나타나는 판막질환의 다수는 심장의 좌측에 위치한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에서 나타나며 이들 판막에 나타나는 질환은 대부분 우측 심장에 있는 삼첨판막의 역류를 동반하는데 이 비율이 전체 삼첨판막 역류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근본 원인인 좌측 판막을 치료하면 삼첨판막의 역류도 자연스레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좌측 판막만 치료한 환자에서 삼첨판막의 역류가 심해지거나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중증도 이상의 삼첨판막 역류가 진단되면 좌측 심장판막과 함께 삼첨판막도 수술하고 있다.

김경환·최재웅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승모판막(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위치) 치환술을 받은 환자 중 경도 이하의 삼첨판 역류가 있는 환자 256명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삼첨판막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환자의 6.3%에서 수술 후 중증도 이상의 삼첨판막 역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경도 이하의 삼첨판막 역류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힌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역류가 발생한 환자들에게 삼차원 특수링을 이용한 삼첨판륜 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어떠한 합병증도 없이 역류가 말끔히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삼차원 링을 활용한 삼첨판륜 성형술은 그동안 심장박동 차단 등의 합병증이 있다고 보고돼 수술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었다.

김경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삼차원 특수 링을 이용한 삼첨판륜 성형술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고 경도 이하의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삼첨판륜 성형술 시행이 필요함을 입증했다”며 “적극적인 삼첨판륜 성형술은 삼첨판막 역류의 진행을 막고 재수술을 줄여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인공판막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리와 관찰이 필요하다”며 “환자의 안전한 생활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첫 심장 수술시 삼첨판막에 대한 동반수술이 필요함을 제시한 중요한 연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올해 초 미국 흉부외과학회에서 발표되고 유럽심장흉부외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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