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 병원 검진에서 ‘급성 대동맥 박리’ 진단, 수술받고 퇴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지역 공무원이 업무차 방한했다가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에서 질병을 발견,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주인공은 미국계 아랍인 Elie J. Armaly(엘리 제이 아말리)씨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아말리 씨와 그의 아내.

아말리 씨(남·55세)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지역의 투자개발청 이사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지난 11일 중동 진출 협약 건으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에 방문하여 협약을 마치고, 병원 팸투어의 일환으로 검진 프로그램을 체험하던 중 흉통이 발생하여 즉시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아말리 씨는 “협약 전날 미팅 준비를 하는데, 강하지는 않았지만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졌었어요. 다음날 아침에는 또 괜찮아져서 잠깐의 통증인 줄 알았습니다. 한국 오기 이틀 전까지도 매일매일 2km씩 수영을 할 정도로 평소 운동도 열심히 했었으니까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종 검사 결과 나온 진단명은 ‘급성 대동맥 박리’, 심장에서 시작하여 뇌와 양 팔로 혈관이 나눠지기 전까지를 이르는 상행 대동맥이 부풀어 올라 터지는 질환으로 치료받지 않고 비행기를 탈 경우, 기업 차이로 인해 대동맥이 파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며, 수술 외 다른 치료가 불가한 상황이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는 즉시 아말리씨의 동의를 받아 두바이에 있는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바로 다음 날인 12일 보호자가 도착, 13일 세종병원 흉부외과 김동진 과장의 집도 하에 곧바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

수술하기 직전, 긴박했던 순간도 있었다. 아말리씨의 혈액형이 RH(-)였기에 혈액 확보가 어려웠던 것. 이에 세종병원은 수혈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어렵게 최소한의 혈액을 확보,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세종병원 흉부외과 김동진 과장은 “아말리씨의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였기에 생명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대동맥 근부 확장과 대동맥 판막 역류가 동반되었고, 대동맥 궁부에 내막 파열이 있어 불가피하게 대동맥 근부 치환술과 대동맥 궁 치환술을 같이 시행하였다”고 말했다.

건강을 회복한 아말리씨는 최종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지난 22일 퇴원했다.

아말리 씨는 “불행하게도 비즈니스 방문이 의료 목적의 방문으로 바뀌었으나 삶과 죽음 사이에서 기적적으로 삶을 얻게 되어 감사함을 느낀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 다시 올 예정이고, 이후 샤르자 지역에서 업무상 만날 때는 또 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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