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일부 사립병원 카드 결제 추진…의약품유통업체 수수료 부담
일부 카드사 편법 사용 종용…카드 사용에 따른 세금 부담이 걸림돌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일부 사립병원에서 의약품 대금 결제를 카드로 하겠다고 나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A·B 사립병원이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 의약품 대금 결제를 카드로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립병원들은 의약품 대금 결제일이 10개월은 넘어서고 있어 당장 수십억원대의 의약품 대금 결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관련업체들의 주목을 받던 병원이다.

이들 병원은 의약품 대금 결제일을 6개월로 해 1.8%의 금융 비용은 받지 못하지만 카드사로부터 소정의 마일리지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카드 사용에 따른 수수료가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게는 0.8%에서 많게는 2%까지 카드 수수료가 나가지만 제약사들이 카드 수수료에 대한 부분을 보전해주지 않아 의약품유통업체 유통비용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와 함께 일부 카드사들이 의료기관들과 손잡고 일명 카드깡 형태의 이면 계약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료기관이 의약품 대금 결제일이 길지만 신용도도 높고 매출도 높은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카드사들이 이익을 챙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료기관들이 자신들의 매출이 밖으로 노출되고 1% 가량의 마일리지에 따른 세금까지 정부에 내야 하는 만큼 카드 사용이 활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의료기관들이 의약품 대금 결제법에 따라 카드 결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장단점이 있는 만큼 의료기관들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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