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전 표준 모드로 재프로그램하면 흉부 촬영도 OK

NEJM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대부분의 심박 조율기와 제세동기가 MRI 촬영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MRI 안전성으로 따로 승인을 받지 않은 심박 조율기나 제세동기를 이식받은 환자 1509명을 대상으로 1.5 테슬라 MRI를 촬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NEJM을 통해 발표했다. 특히 환자 중 약 200명은 흉부 촬영을 했지만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는 기존의 조율기 및 이식 제세동기가 자기장 및 라디오파에 노출됐을 때 고장을 일으키기 쉬울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연구진은 기기를 촬영 전에 조율기 환자는 조율 모드를 비동기식으로 변경하고 다른 환자는 수요 모드(demand mode)로 바꿨으며 부정빈맥 기능도 끄는 등 표준 심박 모드로 재프로그램한 뒤 촬영 후엔 다시 원래 세팅으로 돌려놓았다.

그 결과 전체 중 단 9개(0.4%)의 기기만이 방해를 받으며 백업 모드로 리셋된 가운데 한 경우만 배터리 수명이 1개월도 남지 않을 정도로 낮아 제대로 재프로그램되지 못해 이후 교체가 됐을 뿐 8건은 모두 일시적이었고 임상적으로 상당한 장기적인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다섯 사례에서 의사는 MRI 검사를 중단시켰는데 한 경우 심박이 분 당 40비트 아래로 떨어졌고 다른 경우 심박이 너무 빨라졌으며 나머지 3건은 MRI가 유용한 영상을 얻어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기에서 장기적으로 일어나는 가장 흔한 변화는 4%의 환자에서 P파의 폭이 감소됐으며 심방 캡처 문턱 값 증가 4%에서 나타났고 좌심실 캡처 문턱값 증가가 3%에서 나타났으나 임상적으로 상당하지 않아 기기 재프로그래밍이나 교정도 필요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진은 심박조율기나 제세동기를 이식받은 누구라도 매우 적은 제한사항으로 필요하다면 안전하게 MRI 촬영을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특히 2000년 이후에 FDA 승인을 받은 조율기와 제세동기는 자기장이나 라디오파로부터 훨씬 잘 보호됐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올 초에도 비슷하게 NEJM에 조율기나 제세동기 이식 환자 대상 MRI 촬영 연구가 발표된 결과 역시 중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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