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접종에 필요한 약 1억3000만명분 백신 6개월내 지급

다이이찌산쿄·다케다 등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일본의 주요 제약사들이 2018년 신종플루의 자국산 백신 공급체제를 구축한다.

다이이찌산쿄는 제조방법을 일부 변경해 제조기간을 단축하는가 하면, 다케다는 대량생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전국민 접종에 필요한 약 1억3000만명분의 백신을 6개월 안에 자급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기로 했다.

자급체제에 나선 백신은 조류독감의 일종인 'H5N1형' 백신으로, 해마다 유행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달리 면역을 가진 사람이 매우 적다. 독성도 강해서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백신의 여과·정제방법을 바꾸고 기존보다 1년 이상 짧은 6개월만에 제조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중에는 4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케다와 화학및혈청요법연구소는 공장을 신설·확장한다. 다케다는 히카리공장에서 800만명분을 추가 제조할 수 있는 라인을 내년 중에 가동시키고, 화학및혈청요법연구소는 내년 여름 구마모토현에서 신공장을 가동시키고 추가로 1700만명분의 제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신종플루 백신은 발생한 바이러스의 종류를 확인한 후 제조할 필요가 있다. 국가는 지난 2011년 6개월만에 전국민에 필요한 백신을 자급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할 방침임을 밝히고, 약 1000억엔의 보조금을 오사카대 미생물병연구소 등 4개 회사 및 단체에 교부했다. 2013년까지 1억3000만명 분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사카대 미생물병연구소가 이 사업에서 철수하고, 다이이찌산쿄도 제조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등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자급체제를 정비한 것은 공중위생의 측면에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백신시장은 2016년 2300억엔 정도로, 다케다와 다이이찌산쿄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 미만으로 낮고 사업으로서의 기대도 적은 편이다.

한편 화학및혈청요법연구소는 지난해 승인받은 것과 다른 방법으로 백신 및 혈액제제를 제조·판매한 문제로 일시 업무정지명령을 받았다. 최근에는 메이지홀딩스와 구마모토현의 기업이 출자하는 새 회사로서 재출발하기로 결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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