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만성질환 관리 등 새 의료기기로 효율화, 국내 의료 서비스 기술 진출 기회”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의료산업은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분야 중 하나로 디지털과 의학의 결합을 통해 질병 이해와 예방, 치료 방법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거대한 규모에 비교해 비효율성도 매우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변화의 여지가 큰데, 이는 미국 원격진료 시장의 발전에서 긍정적 부분을 엿볼 수 있으며 국내 의료기기업체와 의료 서비스기관도 진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는 27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의료산업의 효율화와 기술적 한계 극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미국 원격진료 분야의 사례와 주목할 만한 기업들을 소개했다.

현재 미국은 빨라진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및 보험회사의 정책 변경 등에 따라 더 많은 의료기관이 온라인으로 환자와 소통하기 시작했으며, 환자들은 혈압, 심박수 등 생체신호를 의사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기기를 활용해 원격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있다.

미국 보건사회복지부에 따르면 미국 의료기관의 약 61% 및 병원의 40~50%가 원격진료 형태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원격진료협회(American Telemedicine Association)는 2015년 한 해 약 1억 5,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원격진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발표가 있었다.

최근 더 많은 보험회사와 고용기업들은 원격진료 서비스를 지원하고자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 원격진료를 복지혜택으로 제공하는 대형 고용기업의 비율은 약 75%로 2015년의 48%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표 기업으로 ‘아메리칸웰’은 미국 전역에 약 1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브 비디오 원격진료 기업으로 지난해 미국 40개 주에 300여 개 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헬스케어 기업 콘센트라(Concentr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삼성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더나아가 의료 서비스기관이 부족하고 비싼 진료비 및 제한적인 건강보험 혜택 등의 문제로 미국 시장에서 원격진료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의료 서비스 기술의 현지 진출 모색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원격진료 서비스 시장의 확대는 원격진료기기에 대한 수요를 확대로 이어지므로 모바일앱과 생체신호 측정기기, 진료용 키오스크 등 경쟁력 있고 혁신적인 원격진료 의료기기 개발 필요성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중요한 요소로 언어문제를 지적했다. 완벽한 통역 시스템과 미국 내 한국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 구축이 선행돼야, 미국 주류 시장으로 타깃 소비층을 확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언어장벽으로 의사와의 상담에 어려움을 느끼며 한국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교포 사회를 중심으로, 일차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공유 가능한 데이터가 없으면 뛰어난 분석 능력을 갖춘 첨단 프로그램도 효과를 발휘할 수 없어, 한국 의료산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의료 데이터의 수집과 데이터 풀의 확보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정보통신 기술 활용, 데이터 확보 및 분석은 의료산업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전망”이라며 “또한 물리적,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과거에 접근하지 못했던 정보의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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