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신약승인, 연구결과, 제도변경 등 꼽아

메드스케이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각종 신약승인, 연구결과. 제도 변경 등이 올해 미국에서 의학에 변화를 불러일으킨 주요 사건으로 메드스케이프에 의해 꼽혔다. 이에 따르면 최초의 CAR-T세포 치료제로 재발 및 불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킴리아에 이어 예스카타도 자가줄기세포 이식 부적격 재발 및 불응성 공격형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에 승인을 받으며 환자의 자가 세포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혁신에 새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FDA가 최초의 디지털 의약품 시스템으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를 승인한 사건도 주목됐다. 이는 소화가능 센서가 내장된 약과 모바일 앱으로 정보를 전송하는 웨어러블 패치로 이뤄져 복약 순응도를 디지털로 기록할 수 있다. 또한 듀시엔형 근이영양증에 최초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제로 엠플라자(Emflaza, deflazacort)가 허가돼 폭넓은 환자에게 새로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연구결과 중에선 150만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BMJ 발표 연구에서 단기간 경구 스테로이드라도 중대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30일 이내에 비교적 낮은 용량이라도 스테로이드 복용 환자는 골절 위험이 거의 2배, 정맥 혈전색전증 위험이 3배, 패혈증 위험이 5배 급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3년간의 연구기간 중 미국 민간 보험 청구에 관한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성인의 1/5이 단기적으로 경구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연구진은 의사들이 단기적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분명히 처방 조제 30일 이내에 중대한 부작용이 더욱 높게 나타나는 등 실질적 위험이 있으며 필요보다 더욱 자주 사용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환자 수준의 메타 분석 결과 그간 안전한 것으로 생각됐던 나프록센을 포함한 NSAID의 이용이 심근경색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르면 심근경색 위험 증가는 사용 1주일 만에도 나타났으며 용량이 클수록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에게 이같은 위험이 낮다 해도 NSAID는 가능한 단기간 최저 용량으로 이용돼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 흉부의학 연례모임에서 발표된 2개의 연구 결과 균형 정질용액을 받은 입원 환자는 상태와 관계없이 식염수를 받은 환자에 비해 신장 대체요법을 받거나, 신장 기능장애가 지속되거나, 사망할 위험이 1%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이에 연구진은 단 1%라 해도 500만명 이상의 ICU 환자에게 이들 수액이 투여되는 만큼 수천 건의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하며 균형 정질용액이 혈액과 더욱 잘 맞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의 쥐실험 결과 흔히 사용되는 GLP-1 수용체 작용 항당뇨제 엑센딘-4(exendin-4)가 특발 두개내 고혈압 등 두개내 압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여려 신경학적 상태에 적용될 가능성을 보였다. 이에 따르면 엑센딘-4는 뇌척수액 생성을 감소시키며 투여 10분 만에 두개내압을 44%나 떨어뜨렸고 그 효과는 적어도 24시간은 지속됐다.

제도와 관련해서는 올해 미국의 여러 주에서 임상간호사(NP)와 같은 중급 의료진이 의사의 감독 없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독립성을 인정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미국 원호부(VA)도 APRN(advanced practice registered nurse)에 대해 각 주의 법과 무관하게 의사의 감독 없이 거리가 먼 헬스케어 네트워크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목됐다. 이에 대해 미국의협(AMA)은 의사가 주도하는 팀-기반 진료가 의료의 질을 높이는 최고의 접근이라면서 비판했다. 또 미국 대학원 의학교육 인가위원회(ACGME)가 레지던트 1년차에 대해 최대 교대 시간을 16시간에서 24시간으로 연장시키고 환자 인수인계를 위해 추가 4시간도 더 허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ACGME는 환자 치료의 지속성, 팀워크, 학습경험 개선을 기대했지만 의대생 협회와 소비자단체는 수면 박탈과 사고 증가로 환자와 의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반발했다.

이와 함께, 60세 이상의 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입원 환자의 30일 째 사망위험이 더욱 높게 나타난 BMJ 발표 연구 결과도 주목됐다. 이에 따르면 40세 이하의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을 경우 60세 이상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을 때보다 환자 77명 당 1명이 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같은 병원이라도 40세 이하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환자는 60세 이상의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환자에 비해 사망할 가능성이 11% 더 낮게 나왔다는 것. 그렇지만 치료 환자의 수가 많은 고령 의사에 대해선 이같은 위험 증가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밖에 수축기 혈압 130~139mmHg, 확장기 80~89mmHg를 1단계 고혈압으로 정의한 새로운 고혈압 가이드라인과 플로리다의 클리닉에서 건성 노인성 황반 변성으로 자가 지방 조직 유래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다가 환자 3명이 실명한 사건도 주목받았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