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사망례 많은 타그리소 보다 올리타 부작용만 이슈화
건보공단, 타그리소 가격협상 ‘실익 없이 특혜 비난만 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

원희목 회장, ‘일본은 자국제품 키웠는데...우리는?’

토종 신약에 대한 홀대가 정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타그리소 및 올리타 보험등재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국내 의료진 및 정부 기관에서 비롯된 이 같은 태도가 국민에게까지 스며들어 토종 신약에 대한 사회 전반적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는 국내 개발 신약에 대해 최소한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가격협상 건보공단은 뭐했나?

‘타그리소 월 평균 680만원(환자본인부담 34만원), 올리타 월 평균 140만원(환자부담 7만원).’ 건보공단과 개별 제약사간 보험약가 협상결과는 특별히 따로 발표되지 않는다. 게다가 위험분담제 적용 등 다양한 이면합의가 존재함에 따라 액면가와 실제가가 다르다. 따라서 얘기되고 있는 가격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 그럼에도 현재 전해지는 타그리소 가격대(월평균 680만원)는 쉽게 납득이 어렵다는 관련 업계 지적이다. 당초 전해진 타그리소의 아스트라제네카 제안 가격이 월 700만원 정도였다. 건보공단은 공식 협상기간 2개월에 ‘이례적인’ 두차례 추가협상 1개월을 끌며 총 3개월만에 타그리소와의 가격협상을 마무리 지었는데 겨우(?) 20만원 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면합의로 얼마나 더 깎았는지 알 수 없으나 이럴 거였으면 이 제품에 특혜를 줬다는 비난까지 받아가며 협상 연기에 연기를 거듭할 필요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면합의가 건보공단에 변명의 여지를 줬다는 분석도 있다. 비슷한 효능의 토종신약 올리타가 반의 반도 안되는 가격을 제시하며 건보공단측에 힘을 실어주었음에도 결과는 이랬다. 토종신약에 대한 못 미더움이 이같이 끌려가는 결과를 낳았다는 풀이이다.

‘타그리소’는 효능 강조, 부작용 이슈는 ‘올리타’에만

타그리소의 임상결과에 따르면 전체 1101 명의 폐암 환자 중 약 22%에 해당하는 239명의 한국인 폐암 환자가 참여한 1,2,3상 연구를 통해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 11.7개월로 나타났으며,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작용 등 사망례는 ‘약물 복용 후 간질성 폐질환 부작용으로 3명 사망, 폐렴 부작용으로 1명 사망, 폐색전증, 박탈 피부염 등 부작용, 임상 2상 중 사망 환자 총 52명 중 부작용에 따른 사망자 13명(직접적 인과관계 사망 확인 4명)’ 등으로 확인됐다.반면 올리타의 경우 임상 2상까지 744명의 환자(한국인 644명)가 참여했고.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9.4개월로 발표됐다. 복용 환자 중 3명에게서 중증피부이상반응 부작용이 나타났고, 이 중 2명이 사망(1명 직접적 인과관계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타그리소가 글로벌 임상으로 보다 많은 임상례를 확보한 것은 사실이나 그 만큼 사망례 또한 적지 않음에도 그 동안 올리타의 임상 중 사망 등 부작용만 강조돼온 경향이 있었다는 지적도 근거를 가진다는 풀이이다.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토종신약에 최소한 동등한 기회 줘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최근 있은 송년 기자 간담회의 질의응답을 통해 “국내 개발 의약품에 대한 차등 대우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등한 기회는 주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를 향해 국내개발 의약품의 사용촉진 제도화를 촉구하며 제시한 처방의약품 목록 등재 우대, 공공의료기관 우선 구매제 시행 등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나왔다. 원 회장은 “일본의 경우도 이런 방식으로 자국 제품을 키웠다”고 했다. 더불어 환자들도 우리 제품에 대한 믿음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허가 과정을 거쳐 발매된 신약이라면 믿음을 가져도 된다는 것이었다.

한미약품, ‘올리타 글로벌 혁신신약 가능…성원 요청’

한미약품은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치료제 올리타 제품 담당자 일문일답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의 성원이 같이 한다면, 올리타의 글로벌 혁신신약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와의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그 첫 번째 액션으로 나왔다. 액면대로 해석하면 ‘토종 신약에 대한 애정’을 호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토종신약에 대한 역차별에 대한 섭섭함이 깔려 있다는 풀이이다. 인터뷰의 대부분은 그동안 올리타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성 자료로 채워졌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