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클라우드·빅데이터 중심으로 초연결…“새로운 기술 출현, RSNA 주목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오는 2018년을 앞두고 의료기기 업체들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를 이용한 혁신에 한창이다.

제조업의 부가가치창출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이는 4차산업 시대에 들어 가속화될 것이라는 냉철한 전망과 함께, 글로벌 업체들을 필두로 엣지 단계에 이른 하드웨어(HW)와 설비투자 중심에서 소프트웨어(SW)가 이끄는 세상으로 가기 위한 최우선 경영 과제를 설정하는 모습이다.

시대적 변화에 서막을 내비친 곳은 시카고의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개최된 지난 103회 북미 방사선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2017 RSNA)였다. 현장에서 최초로 머신러닝 관련 전시공간이 마련됐으며, 참가업체 검색 필터에 머신러닝(Machine Learning/CAD Systems) 카테고리가 추가되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대표적으로 제조업 대표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선도업체로 재탄생하겠다는 의지를 펼친 GE헬스케어 부스에서는 차세대 어플리케이션에 향연이 펼쳐졌다.

고객들이 클라우드에서 병원의 CT장비에 자동 다운로드를 통해 가장 최신 이미징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에 지속적으로 접근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인 ‘스마트 서브스크립션(SMART SUBSCRITION)’을 새롭게 선보였는데, 이 기술을 통해 고객들은 언제든지 그들이 필요로 하는 툴만 취사선택하고 모든 장비에 걸쳐 표준화 시킬 수 있다.

글로벌 영상의료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한세대가 바뀌는 2020년을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연거푸 일어날 것”이라며 “특히 첨단 영상진단장비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RSNA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9년은 늦다는 생각으로 당장 내년 올인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IBM이 약진하고 있는 AI 분야와의 의료기기의 결합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Radiology(영상의학과) 기술과 연계될 경우 왓슨 포 온콜로지(WFO)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근간이 되는 데이터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3차 산업혁명이 서버 기반의 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클라우드 기반의 초연결 혁명이 필수고 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가 동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멘스는 전통적 제조업 자동화시스템에 스마트를 가미하고 있다. 산업적 기계·시설·시스템을 모두 디지털화하고 접근이 자유로운 모바일에 사물인터넷을 장착시켜 모든 것을 연결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빅데이터를 모으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수의 기업과 연계해 하나의 플랫폼을 만드는데 이는 영상의료기기 분야도 분명히 예외는 아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IT 분야와 초고속 인터넷망에서 앞선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에게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혁신역량을 높이며 신산업 창출을 저해하는 각종 요소들은 미리 제거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료기기 A제조사 임원은 반드시 진입규제 장벽을 없애야 하며, 각국별 시장정보나 법적규제 및 정책 환경 등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화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직 영세한 기업들이 대다수이고 인재 부족도 심각하기 때문에 갈 길은 멀다.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확대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RSNA에서 AI 진단 솔루션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뷰노와 루닛의 쌍끌이 활약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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