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반대로 법안심사소위서 국시문제 공개 조항 삭제…의대협, ‘당사자들과 소통 없던 것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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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지난해 국시원의 일방적 시험기간 단축 계획과 응시료 임원 성과급 지출 논란 등 폐쇄적인 ‘불통’행정에 불만을 표출했던 의대생들이 이번에는 의사협회의 ‘불통’에 유감을 표했다.

최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보건의료인 국가시험문제 공개 의무화 조항’이 삭제됐다.

당시 대한의사협회는 ‘공개여부를 법제화해 강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공개 될 경우 출제 경향에 매몰될 수 있다’ 등을 근거로 시험 문제 공개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 과정에서 소통이 전무했다는 것을 의대생들이 지적하고 나선 것.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협회(이하 의대협, 회장 류환)는 지난 20일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의대생과의 소통 없이 결정한 의협의 국시공개 반대 입장에 대해 큰 유감’이라는 게시글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의대협은 “모든 시험문제 공개는 학생들의 공부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현 실기시험은 문제와 체점기준, 획득점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특성상 학생들이 준비를 하면서 참고할 자료가 부족하고 여러 소양은커녕 갈피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의대협은 “문제공개, 체점기준 공개, 획득점수 공개로 의대생들의 혼란은 상당부분 해소 될 수 있지만 의협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대한 어떠한 소통 없이 사실상 반대의견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즉,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정책은 또 다른 부작용을 양산할 뿐이라는 것이 의대협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류환 회장은 의대협은 의협의 산하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의견 조회 대상은 아니나 직접적인 당사자들인 만큼 소통 과정을 거쳤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류환 회장은 “의대협은 의협의 산하기구가 아니지만 의대생을 대표하는 단체”라며 “현황을 미리 선제적으로 파악해 의대생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 점은 회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이어 “실기를 경험한 의대생 대부분은 의대생 사회를 떠나게 되는데 실기시험을 경험해보지 못한 의대생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현장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면이 존재한다”며 “현재 실기 시험이 모두 종료된 상황에서 실기시험 경험 학생들의 의견을 수합하고 반영해 궁극적으로 의대생들의 학업역량을 평가·강화 할 수 있는 국가시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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