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 ‘In their shoes’ 프로그램 통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 간접 체험
환자 체험 시나리오도 작성…환자중심주의 가치 실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환자들의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에 대한 체험을 통해 환자와의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하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In their Shoes’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이들 환자들이 질환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직원들이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이름인 ‘In their Shoes’는 우리말로 바꾸면 ‘상대방의 입장 되어 보기’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마치 타인의 신발을 신은 것처럼 타인의 삶을 살아 보는 것.

참가자들에게는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인 물티슈, 방수 패드, 성인용 기저귀 등이 들어있는 키트를 제공하고 복통으로 인한 고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벨트도 주어진다.

어플에서 알람이 울리면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간접적인 체험을 위해 참가자들은 벨트를 최대한 조인 해 업무를 보고 먹는 음식도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며 완치가 되지 않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다. , 그 동안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치료에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충족되지 않은 요구(Unmet Needs)가 여전히 존재해 왔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이에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인 ‘킨텔레스’를 지난 8월 급여 출시한 바 있다. 킨텔레스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치료의 첫 번째 항인테그린제제로, 장에만 작용한다.

In their Shoes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다케다제약 직원은 “업무 중이나 식사 중, 또 거래처 미팅 중에 가장 가까운 화장실을 찾아 뛰어 나가야 했다”며, “이번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환자들을 위해 일하면서도 실제로는 체감하기 어려웠던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간호사, 의사, 직장 동료, 상사 등 가상 역할을 맡은 연기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참여자들로 하여금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이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하는 시나리오도 준비됐다.

참여자들은 전화를 통해 대변 상태를 점검 받고, 질병으로 인해 단체활동이나 해외 출장에 참여하기 어려워 생기는 심리적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참여자 안씨는 “가상의 상황에서 경력에 도움이 되는 해외출장을 제안 받았지만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으로 인한 증상들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며, “뿐만 아니라, 출장을 가지 못하는 이유를 직장에 설명할 때 혹시나 추후에 질병으로 인해 경력에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다케다제약은 체험이 끝나면 영국의 웨스트민스터대학교와 함께 ‘In Their Shoes’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경험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다케다제약 이지형 전무는 “한국다케다제약을 포함한 해외 곳곳의 총 150명의 다케다 직원들이 높은 몰입도를 보이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프로그램의 효과가 높았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다케다제약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중심주의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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