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기념공원 설립해 '기증자 예우' 바람직"
장기 및 조직 기증 관련 업무 효율성 제고에 역점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외국과는 조금 다른 장기조직 기증자 및 가족 예우 방식을 취하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장례식장과 병원에서만 예우할 것이 아니라 기념공원을 통해 주변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이사장.

최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사장으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한 조원현 이사장이 지난 20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난 자리에서 기증원의 장기 목표와 운영 방침 계획 등을 소개하며 밝힌 한 마디다.

조원현 이사장은 장기조직 기증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예우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완벽하게 만족시켜 줄 수 없지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원현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기증자 가족들과 함께 응급실이나 수술실 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장례식장 및 영안실까지 따라가는 등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예우를 갖추지만 서양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단지 서양은 기념공원을 만들어 이름을 새기고 국민적인 영웅으로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방식과 서양의 방식을 비교해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평가하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 조원현 이사장이다.

조원현 이사장은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생긴 현상이겠지만 바꿔 해석하면 우리나라는 기증자가 수술실에서 장례를 치를 때까지만 집중적으로 신경을 쓰고 그 이후에 특별한 예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기념공원 설립이라는 것.

조 이사장은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는 한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생명나눔 기념공원 등을 통해 국민이나 기증자 가족들이 많은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기증자를 영웅으로 느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면 지금보다 좀 더 가치 있는 예우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생명나눔 기념공원의 설립에 유가족, 정부, 국회, 민간단체들이 힘을 합쳐 노력해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 조원현 이사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조원현 이사장은 장기와 인체조직의 구득업무가 나눠져 진행되던 것을 일원화 한 만큼 국민들과 기증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업무체계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을 다짐했다.

조원현 이사장은 “기존 한국장기기증원(KODA)와 한국인체조직기증원(KFTD)의 조직구득기능을 추가하고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KOST)의 조직기증 홍보 업무를 흡수한 것이 지금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라며 “분리돼 있던 3개 기관이 합쳐져 장기기증 관련 업무와 뇌사관리 업무에 더해 조직기증 동의를 받는 업무까지가 기증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별도의 기관들이 나눠서 하던 업무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모두 맡게돼 국민들과 기증자, 유가족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지만 빠르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는 2018년에는 공익광고 등의 홍보에 집중해 생명나눔에 녹색신호가 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조원현 이사장은 의료인들조차 장기조직기증이 왜 필요한지,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반복적으로 조사해 부족한 부분을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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