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티닙 한계 뛰어넘고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패러다임 바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혈액암의 한 종류인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획기적인 치료제로 인해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 대표적인 질환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서만 완치 가능한 질환이었으나 , 2000년대 표적항암제인 1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인 이매티닙이 개발된 이후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패러다임이 변했다.

그러나 이매티닙 복용 환자에 대한 8년 추적 관찰 결과, 이매티닙 복용 환자 중 45%가 약제의 부작용, 저항성 및 그 밖의 다양한 이유로 복용을 중단하면서 1세대 치료제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매티닙 치료의 주요 내성기전 중의 하나로 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밝혀지면서,노바티스는 이매티닙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이매티닙보다 효과가 더 좋고이매티닙 복용 시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2세대 TKI인 타시그나를 개발했다.

연구에따르면 타시그나는 혈액내에서 암유전자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깊은분자학적반응’에 도달한 환자수가 이매티닙 대비 약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 백혈구 감소, 빈혈 등 3/4등급 혈액학적 이상반응 발생률 또한 이매티닙보다 낮았다.

타시그나는암 유전자가 결합하는 부위인 삼인산아데노신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ATP 대신 암 유전자에 결합하여 암 유전자와 ATP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함과 동시에, 신호 전달 체계를 차단해세포의생존과 증식을 억제한다.

또한 이매티닙이 작용하지 못하는 암 유전자돌연변이 33개 중 32개에 작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이매티닙으로 치료가 어려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도 효과를 나타낸다.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는 타시그나의 임상적인 이점을 인정해 ‘이매티닙에 저항성을 보이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2차 치료제’로서 타시그나를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타시그나는현재 전세계 약 129개 국에서 , 새로 진단된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성인 환자의 치료와, 이매티닙을 포함하는 선행요법에 저항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만성기또는 가속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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