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낙찰 S약품 결국 보훈병원 납품 포기…저가낙찰 경계심 높아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저가 낙찰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어 제약-의약품유통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에 실시한 보훈복지의료공단 의약품 입찰에서 120억원 규모 그룹을 낙찰시킨 S약품이 의약품 납품을 포기했다.

S약품은 기준가로 120억원 규모의 그룹을 20억원대 후반에 낙찰시키면서 주변으로부터 의약품 납품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에도 S약품은 약 6개월간 보훈병원에 의약품을 납품을 진행하면서 큰 무리가 없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손해폭이 커져 결국은 의약품 납품 포기를 선택하게 됐다.

올해 입찰에서 저가 낙찰이 나타났던 보훈복지의료공단 입찰에서 납품 포기 업체가 나타나면서 저가 낙찰에 대한 제약사-의약품유통업체들의 경계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과거에는 경합품목을 통해 손해폭을 줄여나갔지만 최근에는 제약사들이 경합품목 계약에 따른 보상 금액이 축소되면서 경합품목을 낙찰시켜도 이익을 챙기기 어려워지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2~3년전에는 경합품목 계약을 위해 제약사들이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보상을 했지만 최근에는 입찰 시장에서 경합품목에 대한 보상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보훈병원 납품 포기가 내년 입찰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국공립병원 대부분이 복수 원외 코드가 생성되면서 과거처럼 제약사들이 원내 코드를 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며 “이런 병원 구조로 인해 제약사들이 입찰 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내년 입찰에서 무리를 하게 되면 보다 많은 업체들이 납품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보훈복지의료공단은 pimecrolimus 등 85종에 대한 입찰을 나라장터를 통해 실시한 결과 부림약품이 낙찰시켰다.

이번 입찰 규모는 약 65억원 수준이며 납품 계약 기간은 2018년 6월 30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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