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첫 의사노동조합 설립…국회 정론관서 18일 노조출범 선포 기자회견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설립된 의사노동조합이 허위 임상시험의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동남권원자력의학원분회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의사노조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동남권원자력의 허위임상시험 중단과 해고자복직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민주노총 산하 첫 의사노동조합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산하 의사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노동조합 결성 이유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안에 벌어지는 허위 임상시험의 문제와 인사권자에게 진료권 침해를 당하며 그 피해가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종오 의원은 “소관기관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노조요구를 수용해 임상시험 논란을 투명하게 상호검증하고 의사노조 조합원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규명해야할 것”이라며 “의사노조 출범을 계기로 의료공공성 강화 및 의사와 환자 신뢰회복, 보건의료 종사 노동자 연대가 공고히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보건복지위 윤소하 의원은 “매년 과학기술정통부로부터 수억원의 연구비를 받지만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은 철저하지 못했고 임상시험의 승인 주체인 식약처도 마찬가지다”며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의사는 병원의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보건복지위원으로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더불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임상시험 과정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동남권원자력의학원분회 김재현 분회장은 양광모 전 의원장의 보직사퇴로 허위임상시험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면 여전히도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즉각 중단하고 환자들에게 사과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김 분회장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속 의사들은 노동자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환자안전을 위한 양심적 진료제공과 돈벌이에 현안인 병원을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공운수노조 김애란 사무처장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현정희 정책위원은 허위임상시험문제와 해고철회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큰 투쟁을 준비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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