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MSA 총회 ‘president session & plenary’

이인한
의대협 국제국 국장

[의학신문·일간보사] IFMSA 총회의 president session과 plenary(본회의)는 전 세계 의대생단체의 대표들이 모여 협회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다. 보통 매일 오전 president session에서 plenary 안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한 후 저녁에 진행되는 plenary에서 의결절차를 거쳐 최종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모든 단체들이 모이는 자리는 1년에 두 번뿐이기 때문에 각 나라 대표들은 7일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Plenary는 매회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미리 제출된 안건들을 토의하고 의결한다. 대표적인 안건으로는 회칙 개정, 정책성명서 채택, 프로그램 채택, 회원단체 가입승인 및 승격, 임원진 활동보고 및 질의응답, 임원진 선출, 재정보고서 채택, 내년도 총회 개최지 투표 등이 있다. 안건은 종류에 따라 1개월 전 혹은 3개월 전 온라인으로 공유되어 이메일 상으로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Plenary 진행은 의장, 부의장, 서기, 부서기, 의결심의위원회, 선거관리위원으로 구성된 Plenary Team에 의해 이루어지고 회장단과 원로 의사회가 함께한다. 의장 전체 회의를 진행하고 서기가 각 안건을 쳐서 화면에 올린다. 이중 의결심의의원회는 영어로 Constitution Credential Committee(CCC)라 불리며, 제시된 안건이나 회의 진행이 IFMSA의 회칙과 부합하는지 결정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안건 자체를 무효화시킨다. 그러기 위해 회칙을 외우고 안건이 적법한지 판단하기 위해 회의 내내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흔하다. 투표권은 정회원 단체에 한해 행사할 수 있으며, 회장들이 투표 기기를 통해 투표한다.

한국 대표가 안건 지지의 뜻으로 국기 카드를 들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경우에는 2010년에 준회원으로 처음 가입하였고, 2012년에 정회원으로 승격되어 한국 의대생들의 의견을 대표해 왔다. Plenary 절차는 상당히 복잡하여 처음 가는 사람들은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고, 진행 시간 또한 매우 길어 체력 소모가 심하다. 수많은 안건들을 검토하고 결정을 내리고 긴 시간 투표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공식적인 국제회의에 우리나라 의대생들을 대표하여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긍심이 든다.

가장 짜릿한 순간은 역시나 임원진 선거인데 회원단체들이 모든 임원진을 선출하는 모습에서 IFMSA가 회원 단체들에 의해 민주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IFMSA 활동에 잔뼈가 굵은 각국 의대생들의 연설과 선출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장차 유능한 보건의료계 리더가 될 의대생들의 역량을 보면 세계 무대에서 저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기도 한다. 또한 Plenary의 모든 시간들이 진지하고 엄숙하지는 않은데, 쉬는 시간에 다같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잠을 깨기도 하고, 마지막 날에는 재미있는 안건들을 제출해 긴장을 푼다.

한편 president session은 IFMSA 임원진들, 특히 Vice President for Members가 주재하며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각 의대생단체의 대표들은 자신들의 의사가 협회의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질의한다. 논란이 될 만한 회칙 개정안에 대해서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띤 토론이 이루어진다. 각 의대생단체의 대표는 president session에서 논의되었던 내용을 대표단의 다른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상의하여 회원 의대생들의 의견이 표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대표단은 우리나라 모든 의대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총회에 임하고 있다. 수많은 안건을 숙지하고 장시간 회의에 참여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의대생으로서 흔치 않은 경험이다. 앞으로도 의대협은 우리나라 의대생들의 의견을 적극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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