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로봇수술연구회·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 '국제 로봇수술 라이브' 개최
20개국 600여 명 참석, 비뇨기·간담췌·산부인과·이비인후과 등 7회 수술 시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로봇 수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가 주최하고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가 주관하는 ‘국제 로봇 수술 라이브 2017(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Live 2017; IRSL 2017) 심포지엄’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개최됐다.

‘국제 로봇 수술 라이브’는 11회째를 맞이한 국제학술대회로서 특히 올해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20여 개국의 로봇수술 전문가 600여 명이 참석해 비뇨기과, 외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간호 분야 등에서 다양한 술기를 공유하고 로봇 수술과 관련해 서로의 노하우와 의견을 활발히 교환하는 장이 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비뇨기과, 간담췌외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각 분과별 총 7회의 라이브 수술이 진행됐으며 ‘Plenary Session’에서 △Spine surgery △Exoskeleton △Robotic-assisted arthroplasty 등 새로운 로봇 플랫폼에 대해 유수 석학들의 강의가 펼쳐졌다.

이를 통해 참석자들은 앞선 로봇 수술 전문가들의 술기를 습득한 한편, 다양한 주제의 토론 및 실질적인 노하우 강의로 각자의 로봇수술 술기를 보완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됐다.

'국제 로봇 수술 라이브 2017 심포지엄'의 조직위원장인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한웅규 센터장(연세의대 비뇨기과)

심포지엄의 조직위원장인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한웅규 센터장(연세의대 비뇨기과)의 설명에 따르면 많은 수의 전문가들이 ‘IRSL 2017’에 참석한 이유는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한국의 술기와 다양한 분야의 외과 의사들을 위해 특화된 로봇 수술 프로그램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한웅규 센터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로봇 수술의 성과, 현황, 발전 방향성이 함께 논의됨으로써 한국의 로봇 수술 위상을 높이고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심포지엄 조직위원회는 ‘IRSL 2017’의 개최효과로 △로봇 수술 관련 학문의 세계적 위상강화 △학문적 지식 및 로봇수술 발전 도모와 네트워킹 강화 △관련분야 최신 지견 공유로 로봇 수술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학술대회로의 도약 등을 기대했다.

특히 ‘국제 로봇 수술 라이브 심포지엄’ 최초로 로봇 공학 기술을 소개하는 세션이 마련됐는데 의사들이 아닌 공학 분야 교수들과 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는게 한웅규 센터장의 설명이다.

한웅규 센터장은 일본의 로봇 수술 장비 보급률을 예로 들며 로봇 수술의 보험급여 필요성을 역설함과 동시에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독점이 조만간 깨질 수도 있음을 예상했다.

'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Live 2017; IRSL 2017' 장면.

한 센터장은 “일본은 현재 국내 67대만 보급된 로봇수술 장비가 약 200대까지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보험급여로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되면 일본이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만큼 전립선암 분야부터라도 보험급여가 적용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인튜이티브서지컬이 로봇수술 장비 분야를 독점하고 있지만 곧 다빈치 보다 뛰어난 로봇수술 장비들이 출시 될 예정”이라며 “다양한 장비들이 경쟁해 가격이 내려가게 되면 개원가 등에서도 로봇 수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지금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포지엄이 열린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5년 국내에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해 현재 1만 8000여건의 로봇수술 건수를 돌파, 국제적인 로봇 수술의 중심지로 올라섰다.

아울러 세브란스병원은 새로운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임상 술기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외과·비뇨기과·이비인후과·산부인과·흉부외과 등 14개 진료 과목이 서로 협력해 다양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어 해마다 해외의료진의 로봇수술 관련 연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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