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68% 증가, 30대부터 급증…중년남성 특히 주의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기자] 국내 의료진이 연말 송년회를 맞아 통풍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리법에 대해 조언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상훈 교수(류마티스내과)는 “통풍은 섭취하는 음식과 연관이 깊은 질환으로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당뇨·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및 비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통풍에 대한 조언을 제시했다.

음식에 들어있는 퓨린이 몸 안에서 요산으로 대사되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배설이 감소되거나 생성이 많아지면 혈중 내에 쌓이게 되고 이러한 요산이 여러 조직에서 엉겨 붙어 결정을 형성하는데 특히 관절 내에서 결정이 생겨 염증을 유발하는 것을 통풍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2010~2016년) 통풍(질병코드 M10)으로 진료를 본 환자가 68% 증가(22만1816명→37만2710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 기준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1배 더 많았고 남성을 연령별로 봤을 때 △20대 5% △30대 16% △40대 23% △50대 24% 순으로 3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남성으로 상대적으로 여성 환자가 적은 이유는 여성 호르몬이 강력한 요산 배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경기 이전 여성에서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풍은 △회식 자리에서 마신 술이 퓨린의 배설 감소 △안주 대부분이 퓨린이 많이 함유된 육류 △추운 날씨로 인해 요산 결정이 잘 생김 등의 이유로 송년회 시즌에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상훈 교수는 “술에 따라 통풍 발작의 빈도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알코올 자체가 요산의 신장 배설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과음 후에 통풍 발작이 나타나기 쉽다”며 “통풍 발작이 있는 경우 절대 술을 마셔서는 안 되며 퓨린이 많은 맥주를 피하는 대신 소주로 과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신 알코올 섭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음식 조절만으로 통풍 치료가 충분치 않으므로 증상이 반복되는 만성 통풍의 경우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며 “임의대로 통풍을 관리하기보단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통풍 발작을 예방하고 적절한 운동, 체중 감량, 금주, 저퓨린 식이 등의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춰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