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상
엔비클리닉 안산점 대표원장
의학박사 전문의

[의학신문·일간보사] 탈모 환자 1000만명 시대다. 국내 탈모시장 규모도 4조원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탈모를 세월 탓, 나이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현대 질병의 70% 이상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으로 볼 수 있는데, 탈모 역시 미국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대표적 원인으로 꼽고 있다. 물론 그 게 전부는 아니다. 남성 탈모자의 경우,
DHT 라는 남성호르몬 대사물이 증가해 있는데, 이 호르몬의 유발 원인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성격, 스트레스, 식생활 습관 등 매우 다양하다.

젊기 때문에 혹은 집안에 탈모 환자가 없으니 탈모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최근 20~30대 젊은 탈모 환자의 병원 방문이 점점 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탈모는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두피 질환과 탈모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탈모전문병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환자들도 북적이고 있다.

대머리라 불리는 남성 중년 탈모의 부위는 전두부와 두정부, 후두부가 가장 많다. O자나 U자형까지 진행된 경우도 흔하다. 여성 탈모는 가르마 부위에 집중되거나 헤어 라인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나 유전에 의한 청소년 탈모도 늘고 있다.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고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좋다. 특히 여성 탈모는 가르마 위주로 서서히 진행되어 남성 탈모보다 심각함에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또 산후의 휴지기 탈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탈모 치료전(왼쪽)과 치료후 모습.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신체 중 뇌에서 제일 먼저 반응하게 된다. 뇌의 뇌하수체에서는 부신피질 자극호르몬이 방출되는데, 이 신호는 부신피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생산한다. 스트레스가 강할수록 더 많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생성돼 호흡이 빨라지고 평정심을 잃게 되며 모발 뿌리에 염증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한다.

미적 영역의 관심이 증대되는 현대사회에서 탈모 자체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이로 인한 자신감 상실은 정상적 사회 적응을 위축시키기도 한다. 대한모발학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의 82%가 탈모로 인해 나이가 더 들어 보이며,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현저히 떨어진다고 답한 바 있다.

탈모 치료를 앞두고 탈모전문병원과 두피센터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두피센터의 경우 관리예방요법 수준에 머무는 반면, 탈모전문병원은 탈모 관련 약물과 주사 메조테라피, 그리고 탈모에 효과적인 의료기기의 사용이 가능하고 모발 이식 등의 다양한 의료적 병합치료도 할 수 있다. 또한 근래에는 탈모를 극복하기 위해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시술, 자기장을 이용한 시술 등 다양한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성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탈모전문병원을 통해 정확한 두피 진단과 스트레스 분석 후 치료 대상인지 관리 대상인지 감별을 받고 탈모 원인에 따른 정확한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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