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퍼포먼스나 돌발상황 없이 의사회원 단결 긍정 평가 이어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달라졌다’, ‘성숙해졌다’ 이는 지난 10일 대한문에서 진행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대한 의료계 일각의 평가다.

전국 의사들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보장성 강화 정책을 재검토하고 의료전문가인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욕이 난무하고 일부 자신의 신체까지 훼손하는 의사회원들이 있었기에 질타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즉 실질적으로 의료계가 반대하는 정책에 대해 정부를 설득하고,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는커녕 역효과만 냈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앞선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칼로 복부, 목을 긋거나 분신까지 시도하려는 의사회원들도 있었다. 물론 그만큼 절실하다는 표현한 것이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반면 이번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0일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는 여타 집회와 분위기가 달랐다.

당초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다수의 돌발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문제될 요소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부수고 때리고 다소 폭력적인 퍼포먼스를 지양하고, 밴드와 음악으로 의사회원들을 단결시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다소 격양된 발언이나 표현이 있었지만 너무 격분하지도, 너무 소극적이지도 않은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공감대를 잘 이끌어 냈다는 것.

경기도 한 개원의는 “항상 과격한 일부 의사단체를 보면서 항상 자해하거나 국민을 협박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고 안타까웠다”며 “이번 총궐기대회는 성숙된 모습으로 국민들 눈높이 맞게 시위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협 비대위 투쟁위원회에서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잘 구성하고 계획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노환규 집행부 당시 진행된 여의도 집회에서는 신고도 없이 무작정 행진을 하려다가 경찰들에게 통제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집회에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당당하게 대한문 앞에서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 시위를 감행했다.

의협 비대위 최대집 위원장은 “물론 사안에 심각성에 따라 강력한 퍼포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집회는 문재인 케어 등 국민을 설득하고 의사들이 정책을 자세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접근했다”며 “강렬한 퍼포먼스는 의료계의 주장이 왜곡되는 측면이 있어 비대위 전체회의를 통해 합리적이도 타당한 의견에서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력한 퍼포먼스라면 청와대 앞 100미터까지 행진을 통해 우리의 뜻을 전달했다는 점”이라며 “이번 집회를 통해 정부에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참여한 의사회원들도 이번 집회에 만족한 것 같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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