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ME서 나눈 전세계 의학교육 현황

정진형
의대협 사회협력국장

[의학신문·일간보사] SCOME는 세계 의대생협회연합 IFMSA의 상임위원회 중 하나로 전세계 의학교육에 관심이 있는 보건의료계열 학생들이 모여 지속적인 아이디어 교환과 교육을 통해 각국의 의료교육 체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인권문제나 교환 학생, 공중 보건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다루는 다른 세션과는 달리 SCOME는 개인의 발전 및 각 학교의 발전을 위한 측면이 많다. 다루는 주제부터가 의학 교육이기 때문에 사회보다는 각 의과대학의 시스템에 관련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의 주제들은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참여, 인증제도에 관한 학생의 역할, 커리큘럼의 개발, 의학교육 정책에 대한 참여, 의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학습법 개발 등 의학교육 실질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전세계에서 모인 의대생들은 이 모든 주제들에 대해 한 주 내내 토론과 발표를 진행하고 결과물들을 남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한민국에 비해 외국의 의대생들은 사회 참여가 상당히 활발하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 각 나라의 의료정책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의대생 단체도 있었고, 정책까지는 아니더라도 각 학교 내에서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억압적인 국가의 경우 작은 부분에서라도 무엇이든 시작해보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에서는 국가고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교수님을 섭외해 스터디 캠프를 조직하기도 하고, 또 다른 나라들에서는 등록금 인하를 위해 의학 교과서를 불태우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반면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의대협은 그렇지 못하다. 최근에 문재인케어가 나왔음에도 대응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사회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며, 각 학교에서 사건사고가 터져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다.

또한 의학교육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집단인 국시원은 여전히 학생들과 소통 의지가 전혀 없어 국시 응시료나 국시 시스템 개선에도 묵묵부답이다. 그 중에는 의대협이 할 수 있었던 일도, 아직까지는 할 수 없었던 일도 있다.

SCOME에 참가한 각 국가의 의대생들이 서로의 교육 체계를 소개하고 토론하는 모습.

SCOME는 한국에서 의료계열 학생들이 교환학생 이외의 국제교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 활성화가 잘 되어 있지 않은 분야 중 하나다. 그렇기에 최근 7월에 의대협에서 주최한 IFMSA 시뮬레이션 행사에서도 SCOME 분야는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잘 반영이 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한국에서 트레이너 자격을 얻은 사람은 물론, 세션에 참가한 사람도 거의 없었다.

의과대학 학생들 그리고 의대협은 앞으로 분명 사회적 참여가 늘어나야 한다. 의과대학 학생들의 권리를 지키고 사회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그럴 인력도, 시스템도, 사회적인 인식에도 분명 한계점들이 존재한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의 증가라고 생각한다. 의대협 행사나 사업에 대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학생들이 당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조금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대협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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