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 손 움직임 재현…기간단축·비용절감 기대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연구자들의 손의 움직임을 재현할 수 있는 로봇을 이용해 인력이 부족한 대학 신약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 일본에서 실시됐다.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 등은 이 로봇을 이용하면 방대한 종류의 신약후보물질 효과를 시험하는 공정에 필요한 시간을 기존에 비해 절반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용을 줄임에 따라 의료비 증가를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약연구에서는 질환의 원인세포 등에 다양한 종류의 신약후보물질을 넣어 효과를 알아본다. 이 때 세포를 일정한 양씩 소분하거나 세포 배양액을 교환하는 공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져왔다. 이러한 수고는 제약회사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대학에서 신약개발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지원사업에 사용되는 것은 게이오대가 2대 보유하고 있는 로봇인 '마호로'. 사람과 마찬가지로 2개의 팔을 갖고 있으며 스포이트와 같은 기구 등을 이용해 세포를 소분하는 등 미세한 작업을 정확하게 대행할 수 있다.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는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을 모집해 실험용 세포를 맡아두고 로봇을 이용해 신약후보물질을 탐색하는 작업을 게이오대에 위탁하기로 했다.

게이오대에 따르면 1500종의 신약후보물질을 시험할 경우 사람 손으로는 1~2개월 걸리는 공정이 2주 정도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이 신약후보물질을 추려 제약회사에 제공하면 1000억이 넘는 경우도 있는 신약 개발비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지원대상은 근육이나 신경성 난치병을 연구하는 간토지역 대학으로,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는 이 대학으로부터 실험용 세포를 맡아두고 게이오대에 위탁한다. 내년 이후에는 연간 최대 5건 정도의 신약연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