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내년 전국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실에 과일간식 제공 

[의학신문·일간보사=홍성익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내년부터 전국의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 학생을 대상으로 제철과일을 간식으로 무상 제공해 아이들의 건강도 챙기고, 과일의 소비도 늘려 나가기로 했다.

1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과일간식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1인당 1회 과일 섭취 권장량인 150g의 조각과일을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컵과일과 같이 위생적인 용기에 담아 개인별로 제공된다.

지난 2월 교육부의 발표(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16.5%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비만율이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WHO는 비만을 치료가 아닌 질병으로 분류하고, 흡연과 더불어 가장 심각한 보건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비만인 아동의 8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다양한 만성질환에 시달릴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부터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초등 돌봄교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일간식 공급은 반가운 정책이 아닐 수 없다.

농식품부는 전국 6000여 개 전체 초등학교의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2016년 기준 1만1920실, 23만8480명)들이 최소 주 1회는 제철과일을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간식 재료는 친환경이나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과일이나 과채로, 농산물 표준규격의 상품(上品) 이상인 지역농산물(로컬푸드)이 우선 공급되며, 사과, 배, 포도, 감귤, 단감, 복숭아, 키위, 방울토마토, 딸기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된다.

또한 식중독 등 식품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은 시설에서 위생적으로 제조·포장해 공급한다.

과일간식 지원 사업은 미래 잠재고객인 학생들에게 우리 과일을 즐기는 식습관을 갖게 해 소비층을 보다 두텁게 함으로써 시장개방 확대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국산 과일의 소비가 위축돼 판로를 걱정하는 과수농가에도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당장 제철 과일의 소비를 늘려 수급안정과 가격지지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농식품부 관계자는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직장생활과 가정형편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건강에 좋은 간식을 직접 챙겨주지 못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아차린 듯한 농식품부의 과일간식 지원 사업이 관련부처와 각계의 협조와 지원 속에 안정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초등 돌봄교실' 과일간식은 내년 5월부터 주 1회, 연간 30회에 걸쳐 공급되며, 단순히 과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 전액무상으로 공급되는 과일간식비 144억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반반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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