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로봇수술센터 김형곤 센터장(비뇨기과)
다학제 접근 통한 최소침습 로봇수술 제공 박차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이 의사들의 진료와 수술에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환자들은 보다 정확하고, 최소침습적인 의료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는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발맞춰 건국대학교병원은 지난달 최신형 로봇 모델인 4세대 다빈치 Xi 수술시스템을 도입해 본격적으로 장비를 가동한 상황이다.

물론 로봇수술 도입이 타 병원보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건국대병원이 그동안 다학제적 연구와 중증도 높은 수술을 펼쳐왔던 만큼 빠르게 정착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은 건국대학교병원 김형곤 로봇수술센터장(비뇨기과)을 만나 로봇수술의 장점과 앞으로 센터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건대병원이 도입한 다빈치 Xi는 4세대로 가장 최신 모델로 사람의 손목과 유사한 역할을 구현하는 관절이 있어 움직임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또 10배 확대 된 입체 영상을 통해 좁은 복강이나 흉강 내에서 최소침습수술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이 장점이다.

김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수술시야에서 손 떨림의 보정, 3차원 카메라에 의한 확대시야, 복강경 수술과 달리 집도의가 로봇 팔을 이용해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특히 환자의 만족도 측면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이 이뤄짐에 따른 삶의 질 향상, 수술 후 빠른 회복 등의 강점이 있어, 로봇수술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로봇수술은 조만간 외과적 수술 방법의 중심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건대병원은 수술환자들에게 더 정교하고, 더 안전한 수술을 시행해 의료수준의 질적 향상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건대병원은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흉부외과 등에 적용할 계획으로 모든 교수들의 역량을 모아 로봇수술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복-복강경보다 로봇의 강점은?=다빈치 로봇수술 장비는 최소침습의 일환으로 비뇨기과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나온 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적응증이 확대되다보니 신장질환, 방광암은 물론 외과, 부인과, 심장수술까지 확대된 상황.

김 센터장은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할 때 피가 많이 나기 마련인데 이런 경우 혈관을 잘 구별해내기가 어렵지만 로봇수술의 경우 복강경이나 개복수술보다 좀더 쉽게 구별할 수 있다”며 “특히 후유증 중 하나인 발기부전의 경우 섬세한 로봇수술이 혈관을 보다 많이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전립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하고 있고 신경, 미세 혈관 등에 둘러 쌓여있어 기본적으로 접근과 수술이 어렵고 골반이 좁고 치골이 나와있는 경우 수술이 더욱 힘들다는 게 김 센터장의 주장이다.

김 센터장은 “다빈치의 경우 최소침습으로 여러개의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보다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며 “기존 장기를 보존하고 암만을 제거하는 등 정밀하고 세밀하게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존율이나 재발률에서 장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전립선 수술의 경우 집도의가 불편한 자세요 2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이러한 피도로도는 수술결과로 이어지는 만큼 집도의들의 수술적 편리함도 중요한 요소”라며 “로봇수술의 경우 집도의가 편하게 수술에 임할 수 있어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에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센터 내 팀 운영 제대로 된 로봇수술 제공=아울러 건대병원은 집도의부터 마취과, 간호사 등 팀을 운영해 제대로 된 로봇수술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건대병원은 집도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전담간호사 3~4명을 고용해 팀을 구성한 것은 물론 환자들이 로봇수술에 대한 장단점을 잘 알고 접근할 수 있도록 센터 내에 상담자로 고용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센터 내에 로봇수술 전용 수술방 하나를 비워두고 로봇수술을 하고자 하는 의료진들에게 수술방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결국에는 로봇수술에 대해 국가적인 보험급여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의 비용적 부담이 줄어든다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건국대병원이 다른 병원보다 로봇수술을 늦게 시작했지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케이스를 쌓고 있기 때문에 기존 다른 병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센터장으로써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