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3종 타깃 파이프라인…임상시험 단계 940개 육박

CRI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계적으로 면역 증강 항암제가 2000개 이상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같은 폭발적인 파이프라인 급증으로 인해 임상시험 환자 등록에 어려움이 우려된다고 비영리 암연구소(CRI)가 유럽종양의학회(ESMO) 및 종양학 연보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세계적으로 864개소로부터 총 303종의 타깃에 대해 2004개의 IO 제제가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271종의 타깃에 대한 940개가 임상시험 단계로 이들에 대해 462개 업체 또는 학계 연구소에서 총 57만7076명의 환자 등록을 목표로 3042건의 임상시험이 추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임상개발 중인 후보들은 활성 메커니즘에 따라 ▲CTLA-4, PD-1, CD40, GITR 등 T세포 타깃 면역조절제(99개) ▲IFNAR, CSF1R, IDO1, A2AR, KIR 등 기타 면역조절제(170개) ▲암백신(344개) ▲항-CD19 CAR-T와 같은 세포치료제(224개) ▲항암바이러스(69개) ▲CD3-타깃 이중특이 항체(34개)로 분류됐다.

그러나 임상단계 후보 중 절반은 단 40종의 타깃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불특정 종양 관련 항원(TAA)을 타깃으로 삼는 제제가 114개로 최다수를 차지했고 그 중 98개가 암 백신에 해당됐다. 아울러 PD-1/L1 타깃 제제는 164개가 개발 중인 가운데 50개가 임상시험 단계였고 그 중 34개가 단클론항체였다. 또한 PD-1/L1 제제에 대해 총 1502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고 그 중 1105건이 병용 치료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올해만 469개의 신규 PD-1/L1 암 체크포인트 연구가 총 5만2539명의 환자 등록을 목표로 개시됐다.

특히 PD-1/L1 병용 연구 1105건 중 60%가 산업계가 아닌 작은 기관에서 주관해 주목됐다. 이같은 연구는 더욱 탐구적이며 평균적으로 시험 당 환자 76명을 목표로 추진돼 업계 지원 시험의 평균 257명에 비해 소규모였다. 대게 이들은 단일 학계 연구소와 관련된 것으로서 개발 초기를 중심으로 주체가 기존의 업계에서 연구자 쪽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를 보였으나 환자 모집과 데이터 해석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대해 CRI는 면역항암제 분야가 매우 유망하고 여러 암 종류에 대해 표준 치료를 변경시킬 혁신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지만 매우 붐비고 분화돼 있으며 상당한 중복이 존재한다고 평했다. 따라서 더 이상 새로운 과학을 기존의 인프라에 두기를 중단시키고 다르게 해야 한다며 업계와 학계 사이의 협력에 더욱 초점을 두는 등 항암제 연구 개발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CRI는 지적했다.

그리고 올해 2개의 신약이 승인을 받은 CAR-T 세포 치료제 개발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의 활약이 주목됐다. 곧 파이프라인 291개 중 162개가 임상 시험 단계로 총 136곳의 업체 및 학계 센터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그 중 CD19가 가장 흔한 타깃으로 56개가 개발 중이다. 그 가운데 중국이 46개소에서 98개 임상 개발로 양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이에 비해 미국에선 22개 업체가 51개를 임상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글로벌데이터도 330억달러 이상 규모의 면역항암제 시장에 기회를 놓고 PD-1/L1 복합 파이프라인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중은 6.4%로 개발이 저조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단, 현재는 다케다, 에자이 등 일본이 그나마 주도적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중국이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베이진과 상하이 준쉬, 항서제약 등이 내부적으로 항PD-1/L1 제제를 병용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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