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증가…오래 쓸수록 위험도 증대돼

NEJM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호르몬 피임약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펜하겐대 병원 연구진이 덴마크에서 15~49세 여성 180만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통해 NEJM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은 원래 암, 정맥 혈전색전증, 불임 치료 경험 없었는데 약 11년간 추적 끝에 총 1만1517건의 유방암이 발견됐다.

분석 결과 피임약을 최근에 이용했거나 이용하고 있는 여성은 이용한 적이 없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간에 따라서 피임약을 1년 미만으로 쓴 여성의 위험은 9% 증가한데 비해 10년 이상 썼으면 38% 증가하는 등 오래 사용할수록 그 위험도 증대됐다.

또한 피임약을 5년 이상 사용했을 경우엔 중단한지 5년 뒤까지도 유방암 위험 증가를 보인 반면에 단기간만 쓴 여성의 경우 이용 중단 뒤 추가적인 유방암 위험은 해소됐다.

아울러 프로제스틴 단독 자궁내장치를 최근 썼거나 쓰고 있는 여성 또한 피임약을 쓰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21% 더 높게 나왔다.

전체적으로 호르몬 피임약을 쓰는 여성은 7690명 당 연간 유방암이 1건 더 발생하는 꼴로 절대적 위험 증가는 낮은 편이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그동안 에스트로겐이 보다 낮은 피임약은 유방암 위험이 기존 피임약에 비해 더욱 낮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한 논평에서도 유방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경구 피임약의 개발이 계속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단 경구 피임약은 난소, 자궁내막, 대장 등에 암 위험에 대해선 상당한 감소와 연관이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호르몬 피임약은 15~49세 여성의 13%인 1억4000명이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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