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훈 교수 “앞선 노하우와 장비 이해도 기반, 최적 치료 제공”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뇌질환 방사선수술 1만건을 달성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방사선수술 분야 전문 의료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도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세계적인 치료센터 중 하나로 도약한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수술센터는 특히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최신의 수술 장비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악성 뇌종양에서는 90%, 양성 뇌종양에서는 95%의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권도훈 신경외과 교수

센터 내에서 방사선수술의 역사라고 불리는 권도훈 교수(신경외과)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처음 시작하던 시절에는 치료효과가 나오려면 양성 종양인 경우 몇 년이 걸리므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던 기간도 있었지만 보험이 도입된 후 이제는 안전하고 우수한 성적을 내는 수술법으로 자리 잡는데 서울아산병원의 역할이 컸다”며 “1만례 돌파만 봐도 안전과 정확도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줄곧 좋은 치료 결과로 감마나이프를 비롯한 뇌질환 방사선수술의 국내 도입 및 활성화 붐을 일으키며 선두적인 역할을 했다.

권 교수는 “트루빔과 프로톤빔 등도 널리 쓰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확성에 있어서 감마나이프가 가장 우수하다”며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유지에도 강점이 있는데 고장률이 적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나이프 수술은 종양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방사선을 조사하기 때문에 뇌나 두경부 외에도 흉부·복부·척추 등 전신에 적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사이버나이프 수술로 전신 종양 수술을 시행한 건수는 1,800례를 넘는다.

한편 이처럼 선도하는 병원의 의료진으로서 가지고 있는 자부심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 그는 ‘멜팅팟’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권도훈 교수는 “초창기때 미국에서 오셨던 황충진 교수와 국내 여러 대학출신 교수들의 다양한 문화들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순혈주의도 나름에 장점이 있겠지만 우리 병원은 글로벌한 토대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며 발전을 한 힘이 컸다”고 자신했다.

앞으로 과거 스웨덴에게 앞선 기술을 배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국내의 후발 주자들을 비롯해 동남아 여러 의사들에게 노하우를 보다 널리 전수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제 프레임만으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중요한 부위에 발생하는 각종 종양의 치료시에 발생 가능한 어려운 문제들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경험과 새로운 장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치료를 선보이겠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2만례까지도 자신 있다”고 환한 미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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