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마진으로 높은 낙찰가 형성…2% 유통마진 제공, 유통계 '곤혹'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옵디보, 키트루다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 등이 면역항암제 옵디보, 키트루다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옵디보는 기준가에, 키트루다는 98.5%에 낙찰되는 등 높은 낙찰 가격대를 형성했다.

강원대병원은 오노·BMS제약 옵디보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으나 수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엠제이팜이 기준가로 낙찰시켰다.

강원대병원은 이지메디컴이 입찰 대행을 하고 있어 입찰 수수료로 0.81%가 소요되는 만큼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기준가 가격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병원은 한국MSD제약 키트루다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엠제이팜이 기준가대비 1.5% 하락한 가격에 낙찰시켰다. 강원대병원이 비해 1% 가격이 하락한 것은 입찰 수수료도 없고 업체들간 경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입찰에서는 엠제이팜을 비롯해 TJHC, 대전동원약품, 테지이팜 등 4곳이 경합했으며 키트루다 금액은 약 8억 5000만원이다.

이처럼 면역항암제에 대한 입찰 가격이 강경한 것은 이들 제품에 대한 저마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옵디보, 키트루다 모두 약 2%의 마진을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기준가 낙찰이 아니면 이익을 낼 수 없는 마진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신약들의 대부분이 2~3% 마진을 제공하고 있어 입찰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투찰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병원에서는 예가를 최소한 1~2% 하락한 가격을 책정하고 제약사는 저마진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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