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기반 H3N2 백신 효과 하락이 주요 원인

NEJM 등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해 독감이 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예방 백신의 효과는 낮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미국 국립보건연구소와 WHO의 전문가들이 최근 NEJM을 통해 지적했다.

주요 독감 백신의 항원, 혈구응집소. 검푸른색 부위가 현재 달걀 배양 H3N2 백신 균주와 유행 H3N2 바이러스 균주에 차이점.

이는 최근 호주의 독감철 데이터를 통해 남반구를 돌아 미국의 차례로 돌아오는 H3N2 독감 A 균주로 인한 것.

이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호주의 독감철 동안 21만5280건의 독감이 보고돼 지난 2009년 유행 당시의 5만9000건을 훨씬 넘었을 뿐만 아니라 입원 및 사망도 기존의 평균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에서 이용되는 것과 동일한 H3N2 백신의 효과 역시 동기간 약 10% 정도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저조한 효과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부분의 백신이 달걀에서 만들어지는 가운데 바이러스가 달걀 안에서 배양되는 동안 적응 변이돼 실제 시중에 도는 바이러스에 대해선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달 PNAS에 발표된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의 H3N2 바이러스는 달걀에서 그대로 잘 배양되지 못하고 혈구응집소에 적응적 변이가 발생해 항원성이 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에서도 달걀로 만들어진 2016~2017년 백신을 접종받은 페럿 및 인간의 항체는 작년에 돈 H3N2 바이러스를 잘 중화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바이러스 변이를 유발하지 않는 재조합 DNA 바큘로바이러스 시스템과 같이 달걀 이외 다른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백신을 접종받은 경우엔 보호적 항체 반응을 강하게 유발해 H3N2 균주를 잘 인식하고 중화시킬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시중에 대다수의 독감 백신이 여전히 달걀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변이로 인해서 백신을 접종 받아도 H3N2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을 갖추지 못해 달걀 기반 백신을 받은 사람의 경우 20~30%의 효과 밖에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백신에 동일한 H3N2 균주가 들어가는 만큼 역시 떨어지는 백신의 효과 때문에 어려운 독감철이 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우려했다.

이같은 달걀 적응 변이는 최근 호주 독감철의 백신 효과 부진에도 기여한 것으로 설명됐으며 2017~2018년 북반구 백신 역시 이번에 호주서 이용된 것과 조성이 동일해 미국에서도 A (H3N2) 바이러스가 우세할 경우 마찬가지로 호주와 같이 중증 독감철과 낮은 백신 효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지금처럼 매년 유행 균주를 예측해 만드는 백신이 아닌, 모든 균주에 대해 언제나 보호가 가능한 만능 백신으로 전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기존의 달걀 기반 백신보다도 세포 배양 및 재조합 DNA 바큘로바이러스 시스템으로 제조를 교체할 것도 권고됐다.

이와 관련, CDC에 따르면 작년 독감 백신의 효과는 42%에 그친 가운데 역사적으로 백신의 효과는 지난 2004~2005년 10%에서 2010~2011년 60%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한편,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현재 사노피, 세퀴러스, GSK 등아 세포 기반 백신 개발을 위해 나서고 있다.

사노피는 곤충 세포로 만든 백신인 플루블록을 개발한 프로틴 사이언시스를 근래 인수했으며 GSK 역시 발네바의 EB66 세포주를 이용한 독감 백신을 연구 중이다.

또한 세계 2대 독감 백신 업체인 호주 CSL의 세퀴러스는 지난 여름에 노스캐롤라이나의 노바티스 공장을 이용해 세포 기반 독감 백신을 위해서 세계적인 대규모 생산 시설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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