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에서 수술봉사와 학술 세미나 병행
교육에도 높은 비중, 현지 의료인 기술 향상 기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서울대병원이 교육이 포함된 진정한 의미의 해외 의료봉사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단장 권용진)은 지난달 미얀마 양곤에서 수술 의료봉사와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봉사단은 소아흉부외과, 소아성형외과, 소아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간호본부 등 36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양곤어린이병원과 얀킨어린이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시행했고 미얀마 제1의과대학인 UM1에서 학술 세미나를 진행했다.

서울대병원이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미얀마에 방문하는 약 200개의 의료봉사 단체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수술 건수 달성에 주안점을 둔 것이 아닌 미얀마 현지의 실질적인 의료기술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봉사단의 설명이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현지 수술 지원을 하며 미얀마의 의료수준을 파악하고 해당국 질환의 특징을 우선 살펴본 후 선별한 의사를 초청해 한국의 높은 의료기술을 전수, 미얀마에 전파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됐는데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수술팀 자격으로 미얀마에 지속 방문해 연수 의사와 공동수술을 진행하며 전수한 의료기술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

이런 과정은 단기간이 아니라 수년씩 걸리지만, 공여국 주도의 수술 제공 차원에서 수원국 보건의료인력 역량강화로 국가 전체의 의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이른바 ‘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얀마에는 소아심장 질환을 진단하는 소아심장과 의사 3명, 수술을 하는 소아흉부외과 의사는 2명밖에 되지 않으며 특히 복잡한 심장기형은 경험이 전무한 실정인데 이번 활동에서 미얀마 의료캠프 소아심장수술팀(소아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의료진 17명)이 미얀마 도착 후 귀국까지 24시간 병원에 상주하며 수술 전후 노하우를 가르친 것이 그 예이다.

아울러 소아외과와 소아성형외과도 양곤어린이병원에서 그간 서울대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의사들과 함께 구순·구개열, 탈장, 거대결장 수술 등을 함께 시행했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조태준 의료봉사단장은 “과거 우리나라가 선진 의료기관에서 전수받은 기술로 눈부신 의료발전을 이룬 것이 미얀마에도 좋은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며 “단기적 성과를 바라보지 않고 꾸준하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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