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입찰에서 1개 그룹만 낙찰되고 나머지 모든 그룹 유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낮은 예가로 인해 국립중앙의료원 의약품 입찰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최근 나라장터를 통해 실시한 연간소요의약품 입찰에서 18그룹을 태종약품이 낙찰시키고 나머지 12개 그룹은 모두 유찰됐다.

지난 1차 입찰에서는 서울지오팜이 6그룹을 낙찰시킨 것을 비롯해 태종약품이 10그룹ㆍ14그룹, 엠제이팜이 19그룹ㆍ20그룹, 지엠헬스케어가 13그룹, 윌로우팜이 11그룹을 각각 낙찰시켰다.

특히 유찰된 대부분 그룹은 단독 투찰이거나 1곳의 의약품유통업체로 투찰하지 않아 유찰된 것으로 낮은 예가에 대한 시장 분위기를 대변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의약품 입찰은 입찰 실시 전부터 낮은 예가로 인해 1~3억원 가량을 손해볼 수 있다며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경계했다. 다만 단독품목으로 구성된 그룹들만 1차 입찰에서 낙찰되고 경합품목으로 구성된 그룹들은 대부분 유찰됐다.

그룹별로 차이는 있지만 80% 이상 가격이 하락된 품목들이 많아 제약사들이 낮은 가격에 대해서는 낙찰 의지가 없어 의약품유통업체들도 무리한 투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의료원 원외 시장은 타 병원과는 달리 경합품목들이 자유롭게 처방을 받을 수 있어 제약사들이 더욱더 가격 정책을 타이트하게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너무 낮게 예가를 책정해 2차 입찰에서 대부분 그룹이 유찰된 것 같다”며 “의료원이 예가를 어느 정도 올리지 않으면 입찰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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