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안전하다’ 결론에도 불구 여전히 진행형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시민환경단체인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 김만구 교수의 유해물잘 검출시험 결과를 토대로 제기해 발생한 ‘발암성 생리대’ 파동은 정부가 10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사를 통해 무해하다는 잠정결론을 냈지만 나머지 항목 조사(74종)가 연말에 끝나 아직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생리대 유해성 파동은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일반 국민들이 생활화학제품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시기에 터져 그 파장이 커졌다.

생리대 파동은 식약처가 모든 항목(84종)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환경부가 건강영향조사를 마치면 정부대책 마련으로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생리대 유해성에 대한 문제제기에 따라 식약처는 현재 시중 유통 가능한 모든 생리대(56개사 896품목)에 대한 수거검사를 진행하고 위해평가를 위한 국내외 독성자료를 수집하고 생리대 검사를 위한 분석 및 전처리 장비를 점검하고 했다.

아울러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은 접착제, 향, 부직포 등 다양한 원료가 원인이 될 수 있어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원인 규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시중 유통 중인 생리대에 존재하는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접착제로 사용한 10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생리대는 인체에 안전하다'고 발표하고 있다.

총 84종의 VOCs 중 생식독성,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에틸벤젠, 스티렌, 클로로포름 등 10종의 VOCs를 우선 전수조사 한 것이다.

생리대·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VOCs의 종류와 양은 차이가 있었으나 국내유통(제조·수입)과 해외직구제품, 첨가된 향의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며,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것.

일회용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 면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7∼128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1 이상일 경우 안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식약처의 ‘생리대 안전’ 발표는 국정감사에서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식약처에서 실시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인가를 놓고 여야의원들의 공세를 받았다.

송석준 의원은 “생리대는 한 여성이 평생 1만개에서 2만개 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생활용품”이라며 “최근에 생리대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있어서 조사를 했는데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순례 의원은 “생리대 하나를 만드는데 40여개의 화학물질이 필요하고 생리대에 잔류하는 화학물질이 많다”며 “이런 물질들을 만성독성과 상관없이 잔류독성에 대해서만 검사해 인체해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식약처가 놓치고 있다”고 질책했다.

생리대 파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식약처가 휘발성유기화합물 10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74개 항목에 대한 검사가 진행중이어서 ‘생리대 인체 무해’는 아직 보증을 받은게 아니다.

그런데다 환경부가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그 결과가 나와야 최종적으로 생리대 인체 유해 여부가 판정되고 정부 대책도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생리대 파동은 넘쳐나는 생활화학물질이 언제든지 인체 유해물질로 둔갑할 수 있다는 경고를 우리사회에 던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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