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내성 확산 방지 시스템-국내 약 처방 줄이기-축산분야 다뤄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KBS 1TV ‘미래기획 2030’은 오는 26일 일요일 밤 11시 10분에 이유 있는 경고! 항생제의 역습을 방송한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항생제 내성 공포’에서는 항생제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약이지만 잘못 쓰거나 남용했을 때는 치명적인 내성균을 만들어 내고 아무리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해도 사라지지 않은 다재내성균, 즉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은 인류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시작한다.

국가 차원에서 항생제 내성 확산을 늦추기 위해 적극적인 의료시스템 개선에 나선 호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1차 진료 병원에서 한국계 의사 브루스씨 만난다. 그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질병을 치료하고자 노력한다.

같은 멜버른에 위치한 호주 국립병원인 오스틴 병원의 ’항생제 알레르기 테스트 센터’에서는 개인이 어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졌는지 검사가 가능하며, 검사 결과는 호주 보건국을 비롯해 호주 모든 의료 기관과 공유한다. 바로 내성균의 발견 시 초기부터 확산을 진압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스틴 병원의 감염내과 전문의 린지 박사는 “호주 보건국은 항생제 내성관리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실천함으로써 항생제 내성의 확산을 점진적으로 늦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이어 ‘항생제, 살기위해 줄여야 한다!’를 주제로 항생제를 비롯해 약 처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전의 ‘ㅁ’ 의료 협동조합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근무 중인 박지영 가정의학전문의는 감기 환자들에게 약 처방전 대신 ‘생활처방전’을 주는 데 감기 환자의 ‘생활처방전’에는 충분한 수면과 부족한 영양 보충, 따뜻한 물 마시기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규칙 등이 담겨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의사 박지영 씨는 아이들이 작은 질병에도 항생제에 노출되는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에 문제점을 느꼈다고 한다. 따라서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고 감기 등 작은 질병을 이겨낼 수 있게 좋은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을 키움으로써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을 강조한다.

한양대학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항생제를 많이 사용할 수록 추후 천식이나 아토피, 알레르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해외 역학 자료에서 증명됐다면서 의료계를 중심으로 항생제 사용을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사람-동물-환경은 하나! 원헬스(One-Health) 접근이 필요하다!’편에서는 사람이 먹는 항생제보다 훨씬 많은 양의 항생제가 사용되는 곳 축산분야를 다룬다.

중앙대학교 항생제 내성체 연구센터에서는 지난 1년간 전국 4대강과 주요 도시의 하수처리장, 축산 폐수처리장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균과 유전자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한강의 경우 하류에서 내성 유전자가 다른 지역에 비교해 수십, 수백 배 정도 증가했으며 특히 하수처리장과 축산 폐수처리장에서는 일반 하천보다 높은 수준의 내성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창준 센터장은 “이러한 결과는 항생제 내성균이 직접 인간에게 병을 일으킨다고 보기 어렵지만, 사람과 동물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환경 분야의 내성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질병관리본부의 이광진 연구관은 2003년부터 수의학회에서 ‘사람, 동물, 환경의 건강은 하나다’라는 원헬스(One-Health) 개념이 등장했으며, 항생제 내성 관리도 이런 원헬스 관점에서 의료보건, 축산, 환경 분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TV유니온(대표PD 이원혁)의 채민규PD는 우리주변에 “항생제 내성균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있는 점에 놀랐다. 항생제는 의료 측면에서 해외에 비해 가장 낙후된 분야 중 이며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취재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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