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계 진료 환경 개선 없이는 제 2, 제 3의 이국종 케이스 양산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외과 의사들이 최근 생사를 예측하기 힘든 총상을 당한 북한 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 교수를 쉬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이미 한쪽 눈이 실명한 상태로, 연간 4회 귀가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학대이며 이 교수의 가정을 파괴하는 일이라는 게 외과 의사들이 지적이다.

대한외과의사회(회장 천성원)는 24일 “아주대병원과 국가, 그리고 사회가 외과의사 이 교수의 선량함을 이용해 노예부리 듯 학대하고 있다”며 “이 교수가 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 교수가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근본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게 외과의사회 측 주장이다.

이에 따라 외과계 진료 환경 자체가 바뀌어야한다는 것. 제 2, 제 3의 이국종 교수의 케이스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외과의사회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의료정책과 사회복지 정책을 민간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헌법에는 자유민주주의라고 명시했지만 의료만은 사회주의를 선택해 민간에 맡기는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누구도 바꾸려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과의사회는 “중증외상센터 하나를 건립하는 것이 이국종 교수의 이름을 알리는 일이 될 수 있고, 외상환자 한명을 살리는 일이 될 수는 있지만 국가 전반적으로 잘못된 의료시스템은 개선할 수 없다”며 “메스를 놓는 외과의사를 양산하는 현재 의료시스템의 근본부터 바꿀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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