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아산의료원장..."정확한 데이터와 스태프들의 사명감"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간이식 분야의 대가 이승규 아산의료원 원장(울산대 석좌교수)이 우리나라가 간이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지난 21일 울산대학교 제8회 프레지덴셜 포럼(Presidential Forum)에서 '한국의 간이식: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그는 한국이 1992년 첫 간이식 수술 성공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총 5000례를 달성하면서도 사망 및 후유증 사례가 없는 것은 환자 정보 등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미리 계획하고 임상시험을 거쳐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술팀원과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가족애로 팀워크를 다지고 있는 것도 수술 성공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000년 3월 두 사람의 간 기증자로부터 간의 일부를 떼어내 한 사람의 환자에게 옮겨 붙이는 '2대1 생체 간이식'을 성공시켰다. 이는 뇌사자 간이식보다 난이도가 높으면서도 97%의 성공률과 1년 97%, 3년 89%, 5년 88.5%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간 역사 20여 년 만에 한국 의사들에게 의술을 가르쳤던 미네소타대학병원 의료진도 이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등 이 원장이 개발한 생체 간이식은 의료 선진국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의료원장은 "이처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 수준의 병원을 계획한 고 정주영 현대 창업자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참석한 학생들에게 "인생에서 목표를 설정한 뒤 달성 의지를 계속 되뇌면 생활 자세가 달라지고, 어느새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며 자신의 목표에 대한 각오를 생활화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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