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조현병’ 개척 계기 강조…신경과, ‘경도인지장애’ 강화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인지중재치료를 위해 뜻을 모은 가운데 두과의 기본적인 인식은 동일하나 활용 질환에서의 기대감은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최근 개최된 창립심포지엄을 통해 신경과와 정신과의 향후 인지중재치료 활용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학회는 인지중재치료가 과별 구별 없이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퇴행성 질환 △혈관성 인지장애 △파킨슨병에 의한 인지장애 △기타 질환에 의한 인지장애 등에 공통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 전했다.

이와 관련 신경과의 경우 경도인지장애 및 중증도 치매 강화에 좀 더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정신과의 경우 조현병에도 인지중재치료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승호 교수는 조현병에서 인지중재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로 ‘조현병 인지 결핍’이 핵심 증상일 수 있기 때문으로 꼽았다.

사회적 기능, 직업 기능, 독립적 생활 정도는 인지 수행능력과 관계가 있고 인지기능의 결핍은 정신사회적 치료(사회 기술 훈련, 직업 재활)로 지속되는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유승호 교수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인지중재치료에서 cognitive Reserve(뇌의 예비용량)의 이해는 중요하고 정신건강의학 측면에서 다양한 질환에 인지중재치료 적용은 필수적”이라며 “인지중재치료 개발 및 적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의 제시와 세심한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신경과 최성혜 교수는 ICT 기반의 인지중재치료 활용을 좀 더 기대하고 있었다.

최 교수는 ICT 기반의 장점으로 일상생활 현장을 구현해 훈련함으로써 실제 생활의 기능이 향살 될 가능성과 학력과 나이의 영향이 적을 가능성이 크고, 환자들의 거부감을 줄여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훈련자에 대한 의존도가 적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VR고글로 인한 불편함 ▲사회성 훈련의 어려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의 활용도 ▲정서적 지지 부족 등이라는 것이 최성혜 교수의 지적이다.

최 교수는 “다양한 뇌질환 인지장애에 인지중재치료가 적용 가능해 다양한 기술의 훈련이 가능하다”며 “프로그램의 재미와 환자의 동기가 중요하고 인지능력, 학력, 병전 기능에 따라 적합한 난이도 선택을 위해 다학제 간 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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