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측정기·마사지 기기 등 현지 환자 수요 기준 5대 제품, 수입 40% 차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혈당측정기와 마사지 기기 등 국내 의료기기 제품군이 몽골 가정용 시장에서 강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목문화로 부터 도시문화로의 전환기를 겪고 있는 몽골이 도시인구를 위주로 의료기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난딘차츠랄 아마르사나 몽골 울란바토르 무역관은 해외시장 리포트를 통해 몽골은 인구 311만 명의 작은 시장이지만, 가정용 의료기기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커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몽골 보건부에 의하면 2016년에 몽골의 11개 의약품·의료기기 생산공장에서 약 33만 6,000만 달러의 의료기기(붕대, 소독약품, 1회용 주사기 등)를 생산했으며, 이는 수입 의료기기 중 1% 내외 수준이었다.

따라서 99%를 수입품에 의존하는 몽골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수입액 기준 약 1,780만 달러이며, 2015년에 37%의 고성장률을 보였으나 2016년부터 몽골 경기 침체 및 환율 상승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몽골에서 수요가 많은 5대 가정용 의료기기(혈압계, 분무기, 혈당측정기, 체온계, 마사지 기기)의 시장규모는 수입금액 기준 연간 약 1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이 중 40%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높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심혈기관 질환 환자들의 40%가 고혈압 환자인 만큼 혈압계 수요가 컸고, 폐렴 환자가 많은 몽골에는 감기 유행기 때에는 의료시설이 매우 부족해 재택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필수 의료기기로 분무기가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암 다음으로 위험성이 커지는 당뇨 역시 몽골에서 그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서 혈당측정기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체온계는 아이 키우는 부모뿐만 아니라 가정집에 하나씩 있어야 하는 의료기기다.

특히 이중 혈당측정기는 40% 이상, 마사지 기기는 70% 이상 한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혈압계·분무기·체온계 등은 한국 상대 수입이 전체 중 3%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혈당측정기 연간 수입금은 약 2만 달러이며, 현지 시장 유통 중인 한국 브랜드로 △SD BIOSENSOR(에스디바이오센서) △GLUCOLAB(인포피아) △CARE-SENS PRO(아이센스) △G-MATE(필로시스) 등이 있었다. 마사지 기기는 다양한 브랜드가 유통되고 있으며, 연간 수입액은 약 37만 달러로 2015년부터 현지 경기침체 및 환율 상승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나머지 혈압계·분무기·체온계 등은 대다수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가격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었다. 따라서 해당 품목의 몽골 수출 시 중국산 대비 시장성과 경쟁력 확보의 주 관건은 '단가'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난딘차츠랄 아마르사나 무역관은 작은 시장규모를 고려해 현지 유력업체 1개사와 파트너링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몽골은 수입업체가 의약품∙의료기기 수입유통판매 특별면허를 보유해야 하고 매수입건에 대해 몽골 보건부에 보고하고 수입허가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

그는 “작은 시장서 다수 유통업체가 경쟁하는 관계로 경쟁사가 수입하는 제품은 서로 거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다수의 업체와 거래하는 것보다 유력한 업체 단 1개사와 파트너링하는 것이 바이어 관리에 효과적”이라며 “규제사항 때문에 수출업체 혹은 제조업체가 직접 수출하고 판매하는 것보다는 유력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며, 초기 진출과 판로 개척을 위해 현지 의료기기 관련 주요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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