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효능에 내약성 높여 HIV 장기 치료 패러다임 열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치료적 측면에서 편견 없이 살펴보면 HIV는19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세 가지 종류의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칵테일 요법이 표준 치료법으로 정착되고, 우수한 치료제들이 끊임없이 개발되면서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변모됐다.

그 결과, 아직 완치는 어렵지만, 기대 여명은 HIV 감염인과 비감염인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HIV 감염인의 약물 치료 기간은 늘어난 기대여명만큼 길어지는데 꾸준히 약물 치료를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사소한 약물의 부작용도 장기간 축적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HIV 치료제는 효능은 물론 복약 편의성과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 등장한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의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 기반의 새로운 단일정복합 HIV 치료제 ‘젠보야(엘비테그라비르 150mg, 엠트리시타빈 200mg,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10mg, 코비시스타트 150mg)’는 우수한 효능과 높은 복약편의성은 유지하되, 기존 약물에서 낮은 확률로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는 기존 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TDF) 제제의 10분의 1의 용량으로도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며, 혈류 속 테노포비르 양을 감소시켜 테노포비르에 의한 신장과 뼈와 관련된 부작용을 개선시킨 표적 전구체(prodrug)이다.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의 치료 경험 유무에 관계 없이 일관된 HIV 바이러스 억제 효능과 우수한 내약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젠보야는 미국에서는 FDA 승인 13일 만에 미국보건복지부(DHHS) 가이드라인에 등재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한, 현재 출시된 단일정복합 HIV 치료제 중 알약 크기가 가장 작고, 경증 또는 중등도 신장애 환자(크레아티닌 청소율 30mL/min 이상)에게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통합효소억제제 계열의 단일정복합제로, HIV 환자 개별 특성을 고려한 복약 편의성도 한층 높인 약물이다.

젠보야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이 없거나 기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요법에 치료 실패 없이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안정된 바이러스 수치 억제 효과(HIV-1 RNA<50copies/mL)를 보이면서, 이 약의 개별 성분에 대한 알려진 내성 관련 치환이 없는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35kg 이상)의 HIV-1 감염 치료제에 대한 효능효과로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됐으며, 1일 1회 1정을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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