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약 등 3종 병용으로 원인물질 감소 효과

日 연구팀 '셀 리포츠'에 연구논문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로부터 만든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를 이용해 발병의 원인물질을 줄이는 약물의 조합이 발견됐다.

일본 교토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기존 3종의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면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iPS세포를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새로운 성과로서 연구논문은 미국 과학저널 '셀 리포츠' 인터넷판 22일자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만들어져 과잉으로 축적되는 것이 주요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이 있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그 자체를 줄이는 약물은 연구단계에 있으며 아직 실용화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피부로부터 iPS세포를 만들어 증식시키고 뇌의 신경세포로 변화시켜 배양했다. 기존 1258종 약물 가운데 아밀로이드 베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약물을 탐색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치료제 '브로모크립틴'(bromocriptine)과 천식 치료제 '크로몰린'(cromolyn), 간질 치료제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3종의 약물을 동시에 넣자 가장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9명의 iPS세포로부터 만든 신경세포를 이용해 48시간 후 조사한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의 양이 30~40% 줄고 80% 감소한 세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발병하기 약 20년 전부터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간 투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장기간 복용으로 안전성이 확인돼 있는 기존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임상시험까지 걸리는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들 3종의 기존약물을 주축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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