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판매·삼각 김밥과 같은 수준 

[의학신문·일간보사=홍성익 기자] 지난해 즉석섭취식품(도시락 포함), 즉석조리식품(레토르트 포함), 신선편의식품을 합친 가정 간편식 규모가 출하액 기준 2조2542억원으로 전년(2015년 1조6720억원)에 비해 34.8%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의 범위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이하 aT)는 간편식에 대한 이 같은 내용의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를 펴냈다.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이란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가공·조리·포장해 놓은 식품을 말한다. 식품공전에 따른 품목 분류로 보면 일반적으로 즉석섭취, 즉석조리식품 및 신선편의식품류가 이에 해당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액 기준 간편식의 국내 시장 규모는 2조2542억 원으로 2015년에 비해 34.8% 증가했다. 전체 간편식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58.7%)이며, 레토르트 등 즉석조리식품(36.4%), 신선편의식품(4.9%) 순이다.

특히 국·탕·찌개류, 미트류 등 간편식 레토르트 제품 출시가 늘며 즉석조리식품의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0.4% 증가했고,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33.4%), 신선편의식품(15.1%)이 그 뒤를 이었다.

즉석섭취식품 중 도시락도 2014년 잠시 주춤했다가 2015년부터 다시 시장 규모가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1.0% 급증했다. 이는 포장기술의 발달, 업계의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 및 제품 다양화 노력, 1∼2인 가구 수 및 여성 경제활동인구 수의 증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여성의 하루 평균 음식 준비 시간 감소, 편의성 추구 등)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은 종류별로 유통 비중에 다소 차이가 있는데, 즉석조리식품류 제품과 신선편의식품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으로 유통되는 비중이 80% 전후,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비중은 20% 전후인 것으로 추정된다.

즉석조리식품 제품 중 레토르트나 국·탕 제품 일부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로, 신선편의식품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카페로 주로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즉석섭취식품 중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은 대부분 편의점으로 유통되는 반면, 도시락은 편의점 외에 도시락 전문점, 외식업체,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 채널로 유통되는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의 즉석섭취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2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도시락 제품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높아짐 따라 작년 도시락의 판매 규모가 전년 대비 63.1% 급증했였고, 판매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6.6%p 늘었다.

반면, 기존에 즉석섭취식품 판매 1위를 유지해온 삼각김밥은 판매 점유율이 전년 대비 3.6%p 줄며 도시락과의 점유율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레토르트 등 즉석조리식품의 채널별 매출액 비중에서 여전히 할인점이 가장 높았다. 한편, 편의점의 비중도 급격히 높아져 작년에는 2번째로 즉석조리식품이 많이 판매되는 채널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우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간편식 생산 및 수출입 현황, 유통·판매 현황, 소비특성 등에 대한 정보는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www.aTFIS.or.kr)에 게재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간편식 시장)'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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