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에서 예방까지 가능해진 만성질환 인식 전환 필요
TAF 기반 HIV 치료제 임상 통해 효과와 치료 편의성 입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HIV 바이러스는 누구든 감염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접근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또한 과거와 달리 치료가 가능한 만큼 사회적 인식 전환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메디컬 센터 리사 스터먼 박사<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HIV 사회적인 낙인 문제이지만 당뇨보다 치료가 쉽고 기대여명이 긴 질환으로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사 스터먼 박사는 "HIV 바이러스가 남성 동성애자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전파될 수 있고, HIV/AIDS는 성별, 인종, 직업 등에 관련 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HIV는 치료제뿐 아니라 예방약이 등장할 정도로 발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HIV 치료제 연구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효과와 내약성이 우수한 여러 계열의 성분을 한 알에 담은 단일정복합제의 등장”이라며 “FDA도 신약 승인 시에 치료제의 효능은 물론 내약성과 치료 편의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사 스터먼 박사는 "TAF 기반 치료제를 사용한 에이즈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가 높고 특히 장기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환자일수록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TAF 기반 HIV 치료제는 주요 임상을 통해 일관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TAF는 림프구 내로 흡수된 후에 테노포비르 성분으로 활성화되어 HIV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발휘되는 표적 전구 약물이다. 여러 임상에서 기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 제제의 10% 용량으로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일관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이며, 혈류 속에 남아있는 테노포비르 양을 감소시켜 테노포비르에 의한 신장과 뼈와 관련된 부작용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TAF 성분이 포함된 HIV 치료제로는 단일정복합제인 젠보야와 고정용량복합제(백본 약물)인 데스코비가 있다.

리사 스터먼 박사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길리어드의 새로운 통합효소억제제 성분과 데스코비가 합쳐진 단일정복합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모든 환자들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리사 스터먼 박사는 현재 미국 등 HIV 치료 가이드라인이 TAF 뿐만 아니라, 기존의 TDF 성분도 함께 권고하고 있고 이후에는 가이드라인 내에서 HIV 예방 관련 부분을 보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TDF의 효능은 유지하되 내약성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약물인 TAF가 허가 직후 빠르게 가이드라인에 등재 되었지만, 여전히 기존 성분인 TDF의 효능과 내약성의 우수함을 인정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리사 스터먼 박사는 "현재 예방 의약품으로서 여러 약물이 개발 중이라고 알고 있다"며 "현재 FDA에서 HIV 바이러스 노출 전 예방요법으로 유일하게 인정 받은 약물은 트루바다인데, TDF 성분을 TAF로 바꾼 데스코비를 비롯해 다양한 약물이 노출 전 예방요법으로 허가 받는다면 더 탁월한 옵션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현재 미국에서는 길리어드의 트루바다가 HIV 예방약으로 유일하게 허가되어 사용 중에 있다"며 "복약 순응도에 따라 결과에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복용해서 혈중 농도만 제대로 유지되면 HIV 감염 위험을 9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리사 스터먼 박사는 "HIV/AIDS는 치료에서 예방까지 가능해지고 있는 만성질환이 됐다"며 " HIV는 특정 사람들만 감염되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이다. 이 점을 인지시키는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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