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윌리엄 엘리엇 英 세인트제임스병원 교수 "졸음 등 예방, 위험률 정상 수준으로 낮춰 ‘효과적’”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수면무호흡증은 기존의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및 다른 대사성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이다.

마크 윌리엄 엘리엇 영국 리즈 세인트제임스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특히 최근에는 정상인에 비해 사고를 낼 가능성이 6~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교통사고의 주원인 중 하나로 떠오르며 위험성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 환자들이 교통안전국에 의무적인 신고를 반드시 해야 하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경우 개별 교통사고 위험도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다행스러운 점은 수면무호흡증이 ‘양압기’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사용 편리성·휴대성 등에서 뛰어난 장점을 갖춘 호주 글로벌 의료기기회사 레즈메드의 제품군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레즈메드의 신제품 ‘에어미니’ 국내 출시 심포지엄 참여를 위해 방한한 마크 윌리엄 엘리엇(Dr. Mark William Elliott) 영국 리즈 세인트제임스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필요성과 양압기의 효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Q: 수면무호흡증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A: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크게 높다. 이는 심각한 공공의료적 문제다. 교통사고가 일어날 상황에서 일반 운전자는 방향을 틀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며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졸음상태에서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충돌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많은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운전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를 방치하고 환자들을 운전하도록 둔다면 큰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환자 중에는 운전이 생계인 사람도 있다. 버스, 트럭, 택시 운전자들 중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모두 무조건 운전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꼴이 된다.

Q: 유럽에서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면허 발급도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A: 최근에 유럽연합(EU)에서 EU Directive 지침을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운전의 상관관계에 대해 발표한 바 있는데 OSA를 교통사고의 주요한 인자로 인지하고 있으며, 의료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면허 발급 시 이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유럽 수면학회와 수면연구학회에서 EU Directive를 바탕으로 학회 차원의 입장을 정리한 의견서를 발표했다. 면허를 처음 신청하거나 갱신할 때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코골이 이력, 운전 중 졸음 증상’에 대해 질문하고 수면무호흡증을 시사할 경우 면허 발급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

영국운전면허국(DVLA)은 이와 같은 의견서와 관련 법령에 따라 면허 발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최근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에서는 졸음이 안전운전의 위험요소이며, 수면장애 중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Q: 수면무호흡증은 치료가 가능한가?

A: 수면무호흡증은 다행히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에는 양압기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양압기를 사용하게 되면 일반인만큼 교통사고 위험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데이터도 있다.

Q: 우리나라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과 양압기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편이다.

레즈메드 에어미니 이미지

A: 지난 20~30년 동안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다. 양압기 치료를 처방해도 환자들이 집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무 이득이 없다. 최근 호주에서 대규모 임상 연구가 진행됐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게 양압기 치료를 시행했는데 환자들이 보여주는 결과들이 좋지 않았다.

문제를 살펴보니 처방을 충분히 잘 따르지 않았고 이것이 연구의 아쉬운 점이었다. 환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된 양압기가 아니라면 치료로 인한 이득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기능을 중요시 여기지만 환자, 즉 사용자 입장에서는 사용 편리성·휴대성·크기·디자인 등을 더 고려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Q: 양압기 사용에 있어서 조언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나는 환자들을 세 타입으로 나눈다. 먼저 양압기를 좋아하고 잘 사용하는 분이다. 이 분들은 권할 필요도 없다. 잘 챙긴다. 두 번째는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양압기가 싫어서 절대 사용하지 않는 분이다. 마지막은 쓸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이다. 이 분들 가운데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가 심하고 동반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양압기 치료를 강력하게 권고한다.

특히 운전을 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양압기 치료를 받으시는 게 면허 갱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안하시면 운전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물론 양압기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환자가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분도 좋아지고, 주간에 졸리지 않고,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서 가장 작은 양압기 ‘에어미니’ 상시 치료가능 시대 개막

레즈메드 Emerging Asia General Sales 멀빈 림 부사장

한편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레즈메드 Emerging Asia General Sales 멀빈 림 부사장은 에어미니를 통해 수면무호흡 환자들을 상시 치료하며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미니는 여성의 손바닥에 가려지는 작은 사이즈로, 여행용 미니 파우치에 넣어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고 장거리 야간 비행을 갈 때도 가져 갈 수 있다. 무게는 60% 이상 줄어서 전체가 총 400그램 미만이다. 중요한 점은 크기를 줄였다고 해서 효과를 감소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는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접목했다.

또한 '휴미드엑스'라는 가습필터를 통해 물 없이 최적의 습도와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환자 본인의 수면점수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에어미니 출시와 동시에 한국어 버전도 공개됐다.

멀빈 림 부사장은 “추후에 런칭 되는 AirView를 통해 의료진도 환자 모니터링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환자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보시고 압을 조절하거나 환자에게 치료에 필요한 조언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들을 위해선 좀 더 사용하기 쉽고, 순응도를 높여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최적화된 양압기를 만들어 치료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의료진들을 위해선 환자의 치료 결과와 변화를 쉽게 추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진들과 협력하는 파트너십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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