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초음파학회, “메스 대지 않은 경피적 시술 대세…외과의 초음파 활용 중요”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초음파를 활용해 메스를 대지 않고 수술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초음파의 장비의 발전과 더불어 외과 의사들의 술기가 더해져 냉동요법이나 열 치료법 등 다양한 최소침습 수술법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외과초음파학회(회장 박일영‧부천성모병원 외과)는 지난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2017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혈관, 유방 및 갑상선, 복부 분야의 초음파적 진단에 대한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으며, 특히 경피적 수술에 대해 외과,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특히 학술대회에서는 명망 있는 외과 및 영상의학과 전문의들과 일본 kameda Medical Center의 Eisuke Fukuma 교수가 초빙돼 외과 초음파의 역할 및 활용성에 대해 토의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Eisuke Fukuma 교수는 유방암에 있어 메스가 아닌 크라이오세라피라는 냉동요법으로 암세포를 얼려 죽는 방식을 활용하는 세계적인 대가로 알려져 있다.

외과초음파학회 박해린 총무이사

대한외과초음파학회 박해린 총무이사(강남차병원 외과)는 최근 기자와의 만남에서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외과의사가 초음파라는 영상의 도움으로 경피적 수술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시술할 수 있다”며 “메이요 등 세계적인 병원에서는 이미 냉동요법이나 고주파 열 치료법 등 경피적 치료가 자리 잡혀가고 있는 상황” 설명했다.

박해린 총무이사에 따르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최소침습적 수술의 바탕에는 초음파가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외과의사가 초음파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더 비침습적이고, 정확한 수술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래 우리나라 외과를 짊어질 젊은 외과 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예를 들어 기흉의 경우 초음파를 보고 바로 공기를 빼주면 되지만 엑스레이를 찍다가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즉 외과 의사들이 초음파를 활용을 잘한다면 보다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으며, 보다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박 총무이사의 설명이다.

또 박 총무이사는 간암의 경우에도 초음파를 활용하면 정상조직을 많이 남기면서 정확하게 잘라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외과 의사들이 각 병원에서 초음파를 쉽게 활용하는 상황은 아니다. 이것이 학회가 초음파 교육과 질 관리에 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초음파 교육과 질 관리 중점=외과초음파학회는 지난해 초음파 인증의 제도를 신설하고 △복부 응급 중환자 △유방갑상선 △혈관 △직장항문 분야 인증의로 4파트로 나눠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177명의 인증의가 배출됐으며, 내년 1월 제3회 외과초음파 인증의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번 추계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정회원의 경우 50점의 외과초음파 인증의 점수를 부여 받게 된다.

외과초음파학회 박일영 회장

박일영 회장은 “외과 의사들이 초음파를 잘 활용한다면 치료 범위를 정확하게 파악해 부분절제 등 효율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외과의사들 초음파를 잘 활용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학회가 교육과 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마다 새롭고 발전된 프로그램으로 회원들의 외과초음파에 대한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외과의사도 초음파와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외과초음파학회는 현재 학회 회원수가 1000명이 넘는 큰 학회로 발전, 다양한 심포지엄, 초음파 무료진료 봉사 등을 시행하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 및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학회의 발행 잡지인 'Journal of Surgical Ultrasound'가 외과 전공의들의 전문의 자격시험 인정학회지로 승인을 받으며 외과, 초음파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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